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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자회사인 셀트리온 제약의 오창공장 준공을 통해 세계 화학의약품 복제약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기존에 주력하던 바이오의약품에서 확대해 화학의약품까지 다뤄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려고 한다.
셀트리온제약은 10일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산업단지에서 오창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서 회장은 준공식에서 “연간 1조 원 수출이 가능한 오창공장을 최소 3배 정도 키워 국내 제약수출의 전진기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네릭은 화학 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을 의미한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오리지널 약과 100% 똑같이 만들기 어려우나 화학의약품의 경우 100% 똑같이 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에서 쌓았던 연구개발과 마케팅 노하우를 화학약품에도 접목해 세계 제네릭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은 내수시장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경쟁을 유발했다”며 “그 결과 제약업계는 외적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이익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창공장에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품목을 세계로 진출해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독점해온 기존 시장의 재편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오창공장에 1500억 원을 투입해 선진 GMP(우수의약품관리기준)규정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오창공장은 2010년 건설계획에 착수해 단일제형 생산공장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서 회장은 “송도와 오창에 1천조 원의 세계 제약시장을 공략할 바이오와 화학의약품 양대축을 모두 갖췄다”면서 “엄격한 품질관리 능력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제약산업이 변방에 머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모두 60여 종류의 약을 개발해 2017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해외에 구축한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한다.
서 회장은 “2018년 이후 합성의약품 분야에서 새로운 신약을 만들기 어려운 여건”이라면서 “800조 원 규모의 합성의약품 시장이 이미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800조 원 시장에서 10%만 점유해도 80조 원이라는 매출을 얻을 수 있다고 계산한다.
서 회장은 준공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셀트리온의 지분을 매각하려다 포기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다.
서 회장은 “과거 지분매각 발표는 창업자로서 주주들이 정당하지 못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묵과할 수 없어 내 것을 다 버릴 테니 봐달라는 의미였지 발을 빼기 위해 매각하려던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정리하고 보니 구태여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원래 계획대로 다국적 제약사와 함께 경쟁력있는 회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2013년 셀트리온 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난해 8월 지분매각을 중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