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매각 임박, 심관섭 7년 장수경영은 어떤 평가 받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8-11-13 14: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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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매각 임박, 심관섭 7년 장수경영은 어떤 평가 받을까
▲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가운데)가 7일 KBS아트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봉사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는 미니스톱을 7년째 이끌고 있는 편의점업계 최장수 CEO다.

미니스톱은 최근 매각 작업을 밟고 있다. 심 대표 거취가 불투명한 셈인데 매각 과정을 통해 심 대표의 경영성과가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1월 안에 진행된다. 미니스톱 예비입찰에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PE가 참여해 본입찰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 매각설은 이전부터 있었으나 7월까지만 해도 심관섭 대표는 매각설을 부인했다. 

심 대표는 공식 입장문에서 “일본 미니스톱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실이 없다”며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른 기업과 업무 제휴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 근점출점 제한 규제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유통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니스톱 매각은 빠르게 구체화됐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이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로 편의점사업도 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3~4위인 이들이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선두권 도약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누가 미니스톱을 끌어 안게 되도 심 대표가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룹 내에서 기존 사업을 경험해온 인사가 대표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뒤 코리아세븐 대표이사였던 소진세 사장이 바이더웨이 대표를 겸직하도록 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2013년 위드미를 인수한 뒤 신세계 경영전략실 신사업TF팀장 조두일 상무를 대표이사에 앉혔다.

사모펀드인 글랜우드가 미니스톱을 품는다면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글랜우드는 재무적 투자자이고 유통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심 대표의 유임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글랜우드는 과거 동양매직과 한라시멘트를 인수했을 때 내부 인사를 승진하는 방식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물론 미니스톱은 바이더웨이나 위드미보다 몸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인수 후 통합작업이 달라질 수 있다. 법정관리 상태였던 동양매직이나 외국인이 대표로 재직했던 한라시멘트의 상황과도 다르기 때문에 매각 결과가 어떻게 나온다 해서 심 대표의 거취를 단정할 수는 없다.

심 대표는 2012년부터 미니스톱을 이끌고 있다. 박재구 BGF리테일 대표, 조윤성 GS25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보다 재임 기간이 길다.

심 대표는 미니스톱의 친정인 대상그룹 출신이다. 1992년 미원통상에 입사해 2000년 대상유통 운영부 과장이 됐다. 2003년 일본 이온그룹에 미니스톱 경영권이 넘어간 후 영업기획실 실장, 영업기획본부장, 영업본부장, 상품본부장 등을 거쳤다.

심 대표는 매장 대형화, 원두커피 도입, 즉석요리 강화 등 미니스톱을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편의점업계 선두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런 전략으로 시장에서 고유의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미니스톱은 2015년 매출 1조683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으로 역대 최고 수익을 냈다. 심 대표는 매출 1조 원 도약을 발판으로  기업공개(IPO) 계획도 검토했다.

하지만 미니스톱은 2016년과 2017년에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34억 원, 26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치열한 편의점 업계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미니스톱 매각은 일본 본사의 희망가격과 업계가 바라보는 가치가 다소 차이가 있어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각 성사 여부와 시장의 가치 평가는 심 대표의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마지막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심 대표는 실적이 악화하고 매각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도 미니스톱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월에는 최저수입 보장 확대 등 가맹점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10월에는 편의점업계의 수익 창출원으로 떠오른 자체브랜드  미니퍼스트를 출시했다.

사회공헌도 활발히 했다. 미니스톱은 7일 2018년 대한민국 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봉사대상 등 3개 상을 수상했다. 9월에는 대한적십자사 1억 원 이상 누적 기부로 ‘소나무클럽’에 가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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