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집권당인 공화당은 상원 의석 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7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435명을 뽑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222석, 공화당 199석으로 민주당이 과반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공식 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51석, 민주당이 46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은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뽑았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하원은 뺏겼지만 상원에서는 오히려 의석 수를 지금보다 늘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6명을 뽑는 주지사 선거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송사별로 집계에 차이가 있지만 민주당 주지사가 현재보다 4~7명 늘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해 “미디어의 적대적 압력에도 대승을 거뒀다”고 말해 상원에서 의석 수를 늘린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놓고는 “북한 문제를 대처하는 데 매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북한이 비핵화를 먼저 해야 제재를 해제한다는 원칙에 공감을 하고 있어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을 상대로 한 제재를 해제하길 원하지만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도 거듭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2019년 초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한국의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해 보인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제동을 건다면 한국 기업들의 수출 길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던 대규모 감세정책과 경기 부양책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미국의 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