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빈폴아웃도어'의 중국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제일모직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함께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키우는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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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의 대표 의류브랜드를 중국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중국 현지에 출장을 나가 시장조사를 하는 등 공격적으로 중국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해 빈폴아웃도어 중국 현지 매장을 20개에서 70개까지 늘리기로 계획했다고 3일 밝혔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늘어나는 중국수요에 비해 중국 현지에 빈폴아웃도어 매장이 부족해 올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빈폴아웃도어는 2012년 중국에 진출할 때부터 다른 업체들과 달리 기능성보다 디자인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주제로 삼았다. 중국인들이 스포츠 의류보다 몸이 편한 아웃도어 의류를 선호하는 데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등산을 할 만한 산이 없기 때문에 고기능성 의류보다 도시나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가 통한다”고 말했다.
빈폴아웃도어는 중국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판매량이 300% 이상 급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더욱이 빈폴아웃도어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류스타인 ‘김수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빈폴아웃도어 출시와 동시에 모델로 발탁된 김수현의 옷차림을 따라하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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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폴아웃도어 바람막이 점퍼를 입은 김수현 |
제일모직은 빈폴아웃도어 주력상품인 바람막이 점퍼나 티셔츠 등은 중국에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얼빈 등 주요지역의 백화점에 입점과 동시에 상위권에 오를 만큼 판매가 잘 된다.
빈폴아웃도어는 3일 김수현의 화보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광고촬영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은 물론이고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팬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면서 아시아 전역에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국내에서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웃도어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매출 1500억 원을 기록해 브랜드 출시 2년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빈폴 브랜드는 제일모직 패션사업에서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진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은 지난해 1조8510억 원을 올렸다. 빈폴은 올해 7845억 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제일모직은 빈폴아웃도어를 비롯해 빈폴맨즈,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빈폴키즈 등 7개 빈폴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전년보다 23.5% 늘리기로 했다.
이 가운데 빈폴아웃도어가 가장 높은 매출목표와 확장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올해 매출을 전년보다 50% 늘어난 2100억 원으로 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