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근 제일기획 대표가 해외에서 성장과 디지털분야에서 실적 확대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제일기획 관계자는 29일 3분기 실적을 놓고 “유럽,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보였고 북미와 중국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닷컴비즈니스, e커머스 등 디지털사업분야의 성장도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3분기 매출총이익 2625억 원, 영업총이익 2625억 원, 영업이익 46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총이익은 6%, 영업총이익은 6%, 영업이익은 31.2% 늘어났다.
광고업계는 매출과 영업이익보다는 매출총이익과 영업총이익을 실적 지표로 삼는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에서 협력회사 등으로 지불되는 외주비 등을 뺀 금액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실적은 당초 추정치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제일기획은 사업을 다변화해 종합 광고회사로 발돋움해가면서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해외 지역 전반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본사의 국내 영업총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해외 영업총이익은 8% 늘었다.
영업총이익의 증가율은 유럽에서 10%, 중남미에서 11%, CIS(독립국가연합)에서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높게 나타났고 북미에서 21%, 중국에서 5%를 보여 실적 회복세가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전체 영업총이익 가운데 해외 영업총이익이 73%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자회사를 통해 신규 광고주도 발굴했다. 중국에서 징동닷컴, 인피니티, 유럽에서 스테이플스, 북미에서는 자레드 등 3분기에만 새로운 광고주 8곳을 확보하면서 세계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제일기획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에서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디지털분야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들의 인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성장과 함께 디지털사업분야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디지털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확대하면서 제일기획의 디지털 관련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닷컴 운영사업과 e커머스사업을 확대하면서 제일기획의 디지털 물량도 늘어났고 여기에서의 실적 호조가 성장세를 주도한 것”이라며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제일기획은 디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의 실적 호조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시장과 주요 광고주의 수요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과 리테일 등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이와 관련해 최근 디지털사업분야에서 성과가 눈에 띄게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디지털사업의 비중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3분기까지 33%로 증가했다”며 “디지털사업이 영업총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