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칠 동원F&B 사장이 중국어 온라인몰을 열고 중국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박 사장은 지난해 동원F&B의 경영정상화에 성공하자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실적을 끌어올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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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칠 동원F&B 사장 |
동원F&B가 운영하는 식품전문쇼핑몰 ‘동원몰’이 중문사이트 ‘동원몰 차이나’를 개설했다고 3일 밝혔다.
동원몰 차이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참치캔, 김, 화장품, 생활용품 등 1500여 종류의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또 배송대행 신청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 상품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중국 해외직구족인 ‘하이타오족’이 온라인몰을 통해 한국의 식품과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상품을 직접구매하는 시장은 지난해 582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중국 해외직구족이다.
중국 해외직구족은 2013년 말 1800만 명에서 2018년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들에게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머물고 있다.
중국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 수입산 신선식품을 구매가 늘어나는 추세라 국내 상품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JD닷컴에 따르면 지난 춘절 기간에 캐나다산 랍스터, 뉴질랜드산 양고기, 칠레산 블루베리 등 수입산 신선식품 판매액이 전년보다 300% 이상 늘었다.
강용수 동원F&B 온라인사업부 상무는 “중국인들의 한국식품 신뢰도가 높은 만큼 직구시장에서 식품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식품한류 바람을 일으켜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원F&B는 박성칠 사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변화하고 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SCM(공급망관리)그룹장 출신이다. 2008년 대상그룹 대표이사를 맡다가 2013년 3월 동원F&B 사장으로 이동했다. 박 사장은 취임한 뒤 동원F&B의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던 재고를 줄이는 등 경영정상화를 추진했다.
박 사장은 올해부터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려 한다. 동원F&B의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는 최근 환자식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업계 최초로 뛰어들기도 했다.
동원F&B는 지난해 매출 1조7949억 원, 영업이익 823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