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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맏형 포스코 회장' 최정우, 철강 통상문제 해결 쉽지 않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10-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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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맏형 포스코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0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정우</a>, 철강 통상문제 해결 쉽지 않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한국철강협회장).
한국철강협회장은 포스코 출신이 맡는다.

협회가 설립된 이래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지켜진 관례다. 업계에서 포스코의 ‘맏형’ 자리가 그만큼 굳건하다고 할 수 있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상 회장이 철강 통상 문제 해결에 책임이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의 역할도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통상 압박이 심해지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철강협회가 10월 공개한 ‘한국산 철강재 통상 규제 조치 현황’을 보면 8월 기준으로 18개국에서 모두 87건의 수입 규제 및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5건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가 10건, 태국 8건, 인도·호주·말레이시아가 각6건의 수입 규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반덤핑 63건, 상계관세 8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가 16건이다.

미국은 올해 초 한국산 철강제품 수출량을 70%로 줄이는 쿼터제를 시작했다. ‘품목 예외 신청’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쿼터제를 면제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긴 했지만 승인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게다가 유럽연합(EU)도 7월부터 23개 철강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했고 터키는 9월, 캐나다는 10월25일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수출길을 다각화해야 하는 마당에 여기저기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 역시 8월 철강협회장에 오르면서 “현재 최우선 과제는 통상 문제 해결”이라며 “회원들과 긴밀하게 논의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상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철강협회가 그 중간다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

한국철강협회장은 43년 전 협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포스코 회장이 맡아왔다. 4월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이 물러난 이후 자리가 비어 있다가 최 회장이 뒤를 이었다.

최 회장은 15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의 연례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철강업계 수장들과 대면하기도 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등 국내의 주요 철강사 대표들도 참석한 만큼 공동 현안을 논의할 기회가 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 회장이 세계철강협회장을 놓친 점은 아쉬운 일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구로 글로벌 철강 생산의 85%를 차지하는 170개 철강사와 관련 협회, 연구소 등이 회원사로 있다.

당초 권오준 전 회장이 협회장에 오르기로 했지만 그가 포스코에서 물러나면서 무산됐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선임되기 때문에 최 회장이 자격을 이어 받지 못한 탓이다.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 최 회장은 이사로만 선임됐고 협회 회장은 브라질 철강사인 게르다우그룹에 넘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기가 이러니 만큼 포스코가 협회에서 한국의 발언권을 높여야 하는데 안타깝게 됐다”며 “회장단에 들어갔다면 업계의 주요 현안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세계 철강사들을 상대로 하는 기술 교류나 판매 등에도 힘이 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추후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될 수는 있다. 집행위원회는 철강업계의 지속성장 및 시장 개발방안 등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위원 수는 15명이다.

최 회장이 통상 문제 해결에 힘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미국이 포스코 열연강판을 쓰는 국내 중소 철강회사들에게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상무부는 한국 중견 철강업체인 동아스틸에 30.61%라는 높은 예비 수입관세를 물렸다. 이 업체가 만든 용접각관에 포스코의 열연이 사용됐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는 2016년 상무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0%에 육박하는 열연강판 수입관세를 떠안았다. 국제무역법원(CIT)이 포스코 열연강판에 책정된 관세율이 불합리하다는 판결을 내리면서 상무부가 관세 재산정 절차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다음 연례 재심에서 또 다시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 열연강판을 쓰는 넥스틸의 박효정 대표는 7월 한 인터뷰를 통해 포스코가 미국의 통상 압박에 적극 나서주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다.

한국철강협회장이라는 자리를 떠나서도 최 회장에게 주어진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철강협회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정부와 함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업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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