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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물가·환율·성장 경로 명확하다", 하반기 금리인상 강력 시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5-28 15: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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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현재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요인들이 일관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늘Who]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물가·환율·성장 경로 명확하다", 하반기 금리인상 강력 시사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생중계 화면 갈무리>

신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성장은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통화긴축 국면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금융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금통위는 신 총재가 취임 뒤 처음 주재한 회의였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신 총재는 간담회 초반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신중하게 고르며 긴장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정책 방향성을 두고는 망설임이 없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 등 목표하는 것이 상충될 때 가장 어렵다”며 “두 마리, 세 마리 토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딜레마가 생기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바라봤다.

실제 신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물가와 환율 상승세를 놓고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이란전쟁 장기화와 환율 급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 총재는 “생활물가지수가 2.9%까지 올라와 있다”며 “생활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지표인데 현재 물가 흐름을 보면 계속 상방 압력이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시장의 파급효과도 우려된다고 봤다.

그는 “유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줄뿐 아니라 가치사슬을 통한 간접적 영향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2차 파급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했다. 반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6%로 올려 잡았다. 수정경제전망 역시 물가 방어에 무게중심을 실은 신 총재의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1500원대 위로 올라간 원/달러 환율 문제를 놓고도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신 총재는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심리에 따라 원화 약세가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확대되는 현상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신 총재는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 수단은 구두개입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 자체도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이 환율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강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내부에서도 통화긴축 필요성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이 연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올해 들어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Who]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물가·환율·성장 경로 명확하다", 하반기 금리인상 강력 시사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연합뉴스>

금통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 역시 인상 방향으로 크게 기울었다. 연 3.25% 2개, 3.00% 10개, 2.75% 전망이 7개로 나타난 반면 2.50% 유지 전망은 2개에 그쳤다.

앞서 2월 점도표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비교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은 금통위 뒤 보고서에서 “5월 금통위는 단순한 금리동결 회의가 아니라 한국은행의 정책 함수가 매파(통화긴축)적 방향으로 재정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신 총재의 금통위 기자회견을 명료하게 매파적이었다”며 “7월 금리인상과 추가 1회 인상을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은 3.0%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거시경제 세계적 석학이자 국제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은행 총재 지명 직전까지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겸 통화국장을 지냈다.

신 총재는 1959년생으로 영국 에마뉴엘고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정치·경제학(PPE)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옥스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런던정경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2000년 영국 중앙은행 고문을 지냈다. 이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와 미국 뉴욕·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제경제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신 총재는 올해 3월 이창용 전 총재 후임으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4월21일 공식 취임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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