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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길 찾는 증권가②] IR 끝나면 바로 뿌려지는 리포트, 리서치센터 업무지형 '더 빠르게 더 넓게'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4-15 16: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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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리서치센터의 보조연구원, 이른바 RA(Research Assistant)를 없애고 관련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증권업계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실제 인력 구조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미 자산관리(WM) 분야 AI 솔루션 확장에 나서며 AI 시대에 맞는 투자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자본시장업계의 AI 활용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향후 찾아올 변화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미래에셋증권 RA 폐지 '파격 실험', '시기상조' vs '피할 수 없는 흐름' 논쟁 가열
② IR 끝나면 바로 뿌려지는 리포트, 리서치센터 업무지형 ‘더 빠르게, 더 넓게’
③ 증권사 AI 활용의 종착역, 초개인화 맞춤형 포트폴리오 향한다
④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 “AI시대 생존법, 판단력·차별화된 인사이트”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업무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분석 범위에서 사람을 앞서는 AI가 리서치업무에 적극 도입되면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를 살펴보면 AI를 금융 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분야 AI 특허 출원 건수는 2015년 20건에서 2023년 약 380건으로 8년 새 19배 급증했다.

증권사업무 가운데서는 리서치분야에서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 효과가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정해진 형식의 보고서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특성이 AI의 강점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AI로 길 찾는 증권가②] IR 끝나면 바로 뿌려지는 리포트, 리서치센터 업무지형 '더 빠르게 더 넓게'
▲ 인공지능이 증권사 리서치 업무의 속도와 폭을 강화하고 있다. < Gemini 생성 이미지 >

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AI·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금융투자업 가운데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며 “특히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에서 AI 적용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2024년부터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생성형 AI)가 기업분석 리포트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AI가 공시·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그래프·표 생성, 리포트 본문 작성까지 전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애널리스트는 최종 검수와 투자 의견 부여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KB증권도 AI 활용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KB증권리서치본부는 2024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해 작성한 ‘AI 실적속보’를 발간하고 있다.

기업설명회(IR)가 끝나는 즉시 AI가 실적발표 내용을 정리해 핵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애널리스트가 IR 내용을 직접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 시간이 대폭 줄어들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AI는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사람 애널리스트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를 출시했다.

AIR은 뉴스·공시 등 글로벌 투자 정보를 자동 분석해 주가 흐름, 재무 건전성, 성장성·수익성 지표, 업종 내 경쟁력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AI는 리서치 커버리지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며 “대형주는 물론이고, 기존 투자 정보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중소형주도 적시에 분석해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3년 AIR이 다룬 국내 주식 종목 가운데 약 80%가 시가총액 1조 원 미만 기업이었다. 다른 국내 증권사가 한 번도 리포트를 낸 적 없는 기업도 발간 종목의 60~70%에 달했다.
 
[AI로 길 찾는 증권가②] IR 끝나면 바로 뿌려지는 리포트, 리서치센터 업무지형 '더 빠르게 더 넓게'
▲ 리서치 업무에서 인공지능 활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한국IR협의회도 2025년 10월부터 ‘AI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며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사업보고서와 반기·분기 보고서 데이터를 AI가 직접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부족한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늘리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보고서 발간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기업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로 정보 비대칭 완화 등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리서치 업무에서 AI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 증권사 RA 출신 관계자는 “현재 리서치 업무에 AI가 많이 활용되고 있고, 웬만한 RA보다 AI가 낫다고 말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며 “AI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더 빠르고 품질 좋은 리포트가 발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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