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수익 변동성 완화 위해 '부동산'에 베팅, 스마일게이트·시프트업·크래프톤 잇달아 투자 확대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4-15 16: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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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본업인 게임 사업의 수익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한 게임 기업들이 마땅한 현금 활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사옥 건립이나 투자 수익 확보를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대형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안정적인 자산 운용처로 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약 1489억 원 규모 투자부동산을 새로 취득하는 등 부동산 자산 비중을 늘렸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사옥. <스마일게이트>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스마일게이트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약 1489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신규 취득했다.
2025년 말 기준 스마일게이트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투자부동산(4846억 원)과 유형자산 내 토지·건물(2156억 원)을 합쳐 약 7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스마일게이트는 그간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대체 투자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주력 지식재산(IP) 게임인 ‘크로스파이어’ 등에서 발생하는 꾸준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시세 차익과 임대료 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투자부동산 운용리스로 53억 원의 수익을 거뒀고, 지난해 말까지 확보한 투자부동산의 향후 임대 수입은 연 79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이후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시프트업 역시 부동산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전년 대비 약 1791억 원 줄이는 대신 잉여 현금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회사는 지난해 786억 원을 투자해 4개의 부동산 투자 및 신탁 자회사를 설립하며, 전문적인 부동산 자산 관리 체계를 갖췄다. 2025년 말 기준 이들 4곳의 자산 규모는 838억 원 수준이다.
▲ 크래프톤은 2028년 서울 성수동 신사옥 이전을 목표로 2021년부터 서울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가 설계한 서울 성수 크래프톤 신사옥의 조감도 이미지.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크래프톤도 '배틀그라운드'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부동산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5건의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1조 원 가량을 투자했지만,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실질적 현금성 자산(현금, 단기투자자산, 기타유동금융자산 합산)은 3조3627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회사는 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과 함께 매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전부 8곳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누적 투자액은 최소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달에도 성수동2가 소재 건물을 285억 원에 전액 현금 매입했다.
한편 정부가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투기 근절을 목표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발표될 세제 개편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보유 관행을 질타하며 “보유 부담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여당 또한 업무용이 아닌 자산 증식만을 목적으로 한 기업의 부동산 투자를 막기 위해 규제 입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확보한 부동산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 핵심 요지에 집중되어 있어, 비업무용 건물의 경우 향후 세제 개편 수위에 따라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