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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시내점에 역량 집중, 이석구 '스타벅스 경험' 살려 외국인 관광객 잡기 전력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6-01-26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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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시내점에 역량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스타벅스 경험' 살려 외국인 관광객 잡기 전력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가 시내 면세점에 자원을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석구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가 인천국제공항 일부 면세점 사업권을 내려놓으며 시내 면세점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입출국 통로나 다름없는 공항에 새 매장을 열 기회를 포기하는 것을 놓고 면세업계 후발 주자로서 위상이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과거 스타벅스코리아(현 SCK컴퍼니) 대표를 맡을 때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스루(DT)’ 시스템을 도입해 상권을 확장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번 선택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석구 대표가 신세계면세점 수익성 개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업황 부진으로 2024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영업손실 197억 원으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 94억 원을 내며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신세계디에프가 최근 실시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향수·화장품) 구역의 신규 사업자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실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재입찰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산정 방식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끝에 각각 DF1·DF2 사업권을 3년 만에 반납하면서 진행됐다.

인천공항공사가 재입찰 조건을 3년 전보다 완화했음에도 신세계디에프는 입찰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공항 면세점에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여겨진다.

신세계디에프의 움직임을 볼 때 이석구 대표는 앞으로 시내 면세점 중심의 차별화 전략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 면세점에서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만큼 앞으로는 보유하고 있는 시내 면세점 1곳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인천공항 DF2 철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 온라인몰 중심의 경쟁력 제고, 시내면세점 외국인 집객력 강화, 쥬얼리 및 패션잡화 비중 확대 등 수익성 개선에 전사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시내 면세점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놓고 면세업계 안팎에서는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공항 매장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저하게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선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후발 주자인 만큼 미래를 보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 전략을 포기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대표가 신세계그룹 안팎에서 인정받는 대표적인 전문경영인(CEO)으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시절 드라이브스루(DT)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사세를 키웠다는 경험을 살려 시내 면세점의 차별화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도 바라본다.

DT는 고객이 이동하는 길목에서 수요를 흡수하는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이른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매장을 내는 것인데 신세계면세점의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 역시 스타벅스 DT점과 비슷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공항점 역시 관광객이 반드시 통과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면세업계가 예전부터 주목해온 입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객당 임대료 구조로 관광객이 늘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실효성을 두고는 오랜 기간 업계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시내 면세점은 점점 더 활성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서울 성수동 팝업 매장, 명동 로드숍·멀티브랜드숍 등 시내 쇼핑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는 공항보다 도심으로 넓어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공항점 철수로 확보한 재원의 상당 부분을 시내점 경쟁력 강화에 재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별화된 공간 경험으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를 끌어올리는 데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석구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시절 차별화된 경험을 앞세워 시장을 확장했던 경험도 지니고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빠르게 늘던 국면에서도 오히려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바리스타와 마주 앉아 커피 추출 과정을 직접 보고 소통할 수 있는 ‘리저브 전용 바’를 확대하며 매장 체험 요소를 키운 것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면세점 시내점에 역량 집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7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석구</a> '스타벅스 경험' 살려 외국인 관광객 잡기 전력
▲ 신세계면세점이 명동점에 다양한 차별화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매장. <신세계디에프>

신세계면세점 역시 최근 1~2년 동안 핵심 거점인 명동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K푸드를 전면에 내세운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다.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 개점 6개월 만에 식품 구매 고객 수는 4배, 매출은 30배로 증가했다. 식품 구매를 계기로 화장품·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 교차 구매 비중도 10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K패션과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구성과 공간 기획도 확대해 나간다. 특히 명동점 10층 아이코닉존을 활용한 브랜드 연계 팝업 운영을 지속하며 집객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대표의 시내 면세점 집중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시내 유동성이 한층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연간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742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한 규모다.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7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구 대표는 2007년부터 약 11년 동안 스타벅스커피코리아(현 SCK컴퍼니)를 이끈 대표적 유통업계 장수 CEO로 통한다. 이 대표의 재임 기간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 스루’ 등 혁신 서비스도 잇달아 안착시켰다.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 사업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최근까지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재직하며 조직 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명동점 식품 큐레이션존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시작으로 K푸드, K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국내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스토리와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명동점만의 경쟁력을 통해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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