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2025-12-31 1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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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민 CJCGV 대표이사(사진)가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4D플렉스를 잇따라 지원하고 있다. < CJCGV >
[비즈니스포스트]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4D플렉스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업인 멀티플렉스 사업에서 부침을 겪음에 따라 미래 먹거리 사수에 나선 모습이다.
31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CJCGV는 9월 말을 기준으로 부채비율 701%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도 자회사 지원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동력이 두 회사에 달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JCGV는 29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상환우선주 발행에 담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상환우선주 발행 방식의 유상증자로 하이퍼라이트제1차로부터 조달하는 자금은 2천억 원이다. 이 자금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재무 안정성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CGV는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보통주 1412만880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 설정 금액은 28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CJCGV 자기자본의 48.55%에 해당한다. 더불어 CJCGV는 하이퍼라이트제1차와 동반매각청구권 및 병행매도청구권과 이와 관련한 CJCGV 보유 지분에 대한 근질권설정 등 내용을 포함한 주주간계약도 체결했다.
또한 30일 CJCGV는 CJ4D플렉스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500억 원 규모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CJ4D플렉스 자본금의 74.85%에 해당한다. 증권 발행 목적은 마찬가지로 CJ4D플렉스의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최초 이자율은 연 7.45%이고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최초 이자율에 연 2%가, 이후 매 1년마다 연 1%가 가산되는 금리상향조정 조건이다.
▲ CJ올리브네트웍스와 CJ4D플렉스는 CJCGV의 주요 자회사로 꼽힌다.
문제는 CJCGV의 별도기준 재무 건전성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9월 말을 기준으로 CJCGV 부채비율은 189.5%,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4억 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CJCGV가 어려운 재무 상황 속에서도 두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신용과 자금 지원에 나선 까닭은 그만큼 CJCGV 전체 사업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CJCGV 연결 실적에서 두 회사의 존재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올 3분기 CJCGV는 연결기준 매출 5831억 원, 영업이익 234억 원을 냈다. 매출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는 32%, CJ4D플렉스는 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비중이 64.5%, CJ4D플렉스의 비중이 15%였다.
CJCGV에 CJ올리브네트웍스는 ‘효자’ 자회사로 꼽힌다. CJCGV는 2024년 지주사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를 현물출자 받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3년 말 1123%던 부채비율은 2024년 말 593%로 낮아졌다.
CJ4D플렉스는 정종민 대표가 점찍은 CJCGV의 미래 먹거리다. 정 대표는 이달 열린 29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스크린X와 4DX의 글로벌 확산을 더욱 가속화해 K씨어터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극장 사업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며 자회사 4D플렉스 통한 기술특별관 사업의 중요성 강조했다.
CJCGV 관계자는 CJ올리브네트웍스 담보 제공과 관련해 “재무 안정성 제고를 위한 자본 확충이 목적”이라며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수주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CJ4D플렉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대해서는 “글로벌 확산 가속화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