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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주총의 경영권 표대결 대비해 배당확대 만지작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1-28 15: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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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조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공격을 받게 될 상황에 놓였다.

국민연금,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 등 제3자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포섭하기 위해 박 회장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선이 힘을 받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03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찬구</a>, 금호석유화학 주총의 경영권 표대결 대비해 배당확대 만지작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28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올해 3월 안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진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회장과 장명기 피델리스자산운용 회장 등 사외이사 2명의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올해 기업들의 주주총회는 개정 상법의 시행에 따라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적용되는 첫 주주총회다.

이에 앞서 27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주식 공동보유관계 해소를 공시하며 금호석유화학에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의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서를 보낸 것으로도 파악됐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측근을 사외이사에 앉히는 것으로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장악의 첫 발을 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의 둘째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박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6.69%이며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전무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7.17% 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상무와 박 회장 일가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며 “박 상무가 공시라는 공개적 수단을 통해 반기를 든 것은 이미 우호지분을 상당수 포섭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배당 등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분구도에서 박 상무의 보유지분 10% 제외한 박회장과 특별관계자의 보유지분은 14.68%에 그친다.

4.68%의 지분율 격차를 좁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지분 8.16%를 들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9년 박 회장의 배임 혐의에 따른 오너 리스크를 들어 박 회장의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소액주주 지분율도 이날 기준으로 50.48%에 이른다.

국민연금, 소액주주, 기타 기관투자자 등 제3세력을 얼마나 우호세력으로 포섭할 수 있는지가 올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이들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책이 바로 주주친화정책의 강화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의 배당을 늘릴 여유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3분기 말 기준으로 배당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1조1651억 원 보유했다.

게다가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이 5270억 원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금호석유화학은 연결기준 10% 안팎의 배당성향(순이익 가운데 배당 총액의 비중)을 고수했다. 화학업계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30% 수준의 LG화학은 물론이 20% 수준의 롯데케미칼과 비교해도 낮다.

심지어 실적규모 기준으로 금호석유화학과 가까운 비교대상인 한화솔루션은 2019년 연결기준 순손실 2376억 원을 내고도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박 회장으로서는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배당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고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명분도 갖춰져 있는 셈이다.

금호석유화학도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통해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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