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기업의 금융산업 진출 등으로 카드업계의 경영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는 데이터사업 쪽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
| ▲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
23일 우리카드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우리카드는 금융데이터댐 구축을 통해 데이터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한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데이터댐은 각 금융기업이 보유한 고객의 가명처리된 정보를 수집·결합·분석하고 이렇게 분석한 데이터를 이들 기업이 공유·활용하는 일종의 데이터연합을 말한다.
김 대표는 금융데이터댐 구축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카드의 데이터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댐을 구축하면 다양한 이종산업이 보유한 고객데이터를 우리카드 쪽 데이터와 결합하고 가공할 수 있다.
앞서 우리카드는 21일 우리은행과 교보생명,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 등 5개 금융사와 ‘민간 금융데이터 댐 구축을 통한 금융트렌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카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는 물론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평가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이 보유한 풍부한 금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단독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할 때보다 금융지주 안에서 다양한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결합해서 활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데이터사업에 제대로 진출하려면 실제 데이터 관련 역량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데이터 관련 역량에 따라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판가름난다. 새로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도 만들 수 있다.
카드업계의 데이터사업으로는 마이데이터사업과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결제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사업 등이 꼽힌다.
실제 우리카드는 1월 마이데이터사업 본허가를 획득했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는 마이데이터서비스 개발에 이번 금융데이터 댐 구축 사업 참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금융 외의 다양한 분야로 데이터협력을 늘려나간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앞으로 통신과 물류 등 다양한 분야와 제휴를 맺고 데이터영역을 확장해 금융데이터 댐을 넘어 생활데이터 댐을 구축하는 데까지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4월 빅데이터 및 마이데이터 개발·운영 등 정보기술(IT)부문 개발 전문인력 경력직을 채용하는 등 데이터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채용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카드는 1분기 지배주주 지분순이익 72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510억 원보다 41.2% 늘어났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과제를 선정해 발표하면서 데이터댐사업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미래 데이터경제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K텔레콤, GS리테일 등 통신과 유통분야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댐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카드업계 최초다.
9일에는 금융결제원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대용량 데이터 결합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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