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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독립추진에 스페인 흔들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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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탈루냐 독립추진에 스페인 흔들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12년 카탈루냐 국경일을 맞아 대규모 독립 시위가 열리고 있다. ‘카탈루냐, 새로운 유럽 국가’란 구호를 외치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정부로부터 재정 독립을 요구했다. <뉴시스>

스페인이 내홍을 겪고 있다. 300년 만에 분리투표 예정인 까탈루냐 때문이다. 까탈루냐는 스페인에서 가장 부유하고 평균소득도 스페인 평균을 웃돈다. 카탈루냐 분리 독립에 관한 청원서를 부결시켜 스페인 중앙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정부 간 갈등이 커질 예정이다.

카탈루냐 분리 독립 청원서는 8일(현지시각)  약 7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 끝에 스페인 의회에서 찬성 47 반대 299의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부결됐다.

바르셀로나를 품고 있는 카탈루냐가 스페인 왕국에 통합된 지 올해로 300년이다. 까탈루냐 지방은 스페인어와 다른 고유의 까딸루냐어로 쓴다. 그리고 국적을 묻는 질문에 스페인보다 까탈루냐 지방임을 먼저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다. 지하철, 레스토랑 등의 메뉴판에도 까탈루냐어로 표기되어 있고 집집마다 스페인 국기 대신 카탈루냐기가 걸려있다.

인구 756만 명의 카탈루냐인의 자부심은 ‘돈’에서 나온다. 상공업과 관광사업으로 스페인 전체 규모의 20%를 떠받들고 있다. 스페인 17개의 지자체 중 지역총생산(GRP)도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위기로 스페인이 긴축재정을 하자 돈 많은 카탈루냐인들이 뿔이 난 것이다. 왜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으로 다른 못사는 지역의 사람들을 먹여살리냐는 취지다. 그럴 바에야 독립하겠다는 것이다.

2010년 취임한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가 까탈루냐 독립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재정 위기에 빠진 스페인 중앙정부가 부유한 카탈루냐의 세금을 걷어서 타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며 오는 11월9일 분리 독립에 대한 주민들 의사를 묻는 투표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마스 주지사는 지난 1월 유럽연합 27개국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실시할 예정인 카탈루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지원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또 별도로 외국 정부에 공문을 보내 EU 내 수출 주도 경제인 카탈루냐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까탈루냐의 독립은 쉽지 않아보인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하면 회원국에서 제명할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카탈루냐주의 주민투표가 위헌이라며 모든 수단을 써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헌법은 중앙정부만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주정부의 주민투표는 위헌이라며 ‘주민투표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8일 카탈루냐 독립이 부결되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개헌을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탈루냐가 지역구인 호안 에레라 의원은 "주민투표가 실시되지 않으면 스페인과 카탈루냐의 차이만 더 부각될 것"이라며 "카탈루냐 주민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관해 결정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주민투표는 성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카탈루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독립을 원하는 주민은 46%로, 독립에 반대하는 주민(42%)보다 많다. 작년 9월 카탈루냐 주민 40만 명이 총 400㎞에 달하는 인간사슬을 만들어 독립을 외치는 등 독립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라파 루비오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 헌법학 교수는 “카탈루냐 주민들은 결과가 어찌 되든 주민투표를 요구할 것이며 끝내 쟁취해 낼 것”이라며 “주민투표의 결과가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중앙정부를)압박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분리독립은 어렵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까탈루냐 주민들 중 30~40%가 타지 출신이라는 점도 걸린다. 국립 마드리드 대학의 안토니오 마르키나 교수(정치학)는 "EU가 독립 카탈루냐의 가입을 불허한 상황에서 자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지역 야당 정치인 알리샤 산체스 카마초도 "마스 주지사가 집권연장을 위해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전략을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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