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 구본웅 정경선, 오너 자녀 '무임승차' 거부해 더욱 시선 몰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4-16 15: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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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왼쪽) 두산 전무가 2017년 5월16일 두타면세점 개점 1주년 기념식에서 두타면세점 조용만BG장, 송중기씨와 함게 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횡포’ 사건은 재벌가 3~4들의 경영세습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재벌가 자녀들이 능력이나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채 고속승진해 경영에 참여하고 회사를 물려받는 것을 놓고 비판이 나온 지 오래다.

조현민 전무 이전에도 조현아 칼네트워크 사장 등 재벌가 자녀의 잘못된 행동 하나가 기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일이 많은 탓이다.

오너의 자녀로 무임승차 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해 걷는 재벌가의 3~4세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 오리콤 구원투수로 영입된 두산가 4세 박서원

박서원 두산 전무는 다른 재벌가 자녀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해외 유명 광고제에서 상을 받으며 ‘광고인’으로 이름을 알린 뒤 광고회사를 차렸고 그 뒤에 두산그룹에 입사했다. 입사한 뒤에도 광고계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오리콤과 두산매거진, 두산의 면세점사업 등을 이끌고 있다.

박서원 전무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아들이다. 박 전무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주요 광고제를 휩쓸며 광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박 전무가 박용만 회장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한참 뒤에 알려졌다.

박 전무는 광고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오리콤에 입사했다는 점에서 다른 재벌가 3~4세와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무는 2015년 11월부터 두산의 유통사업부문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도 겸임하면서 유통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업인 광고사업에서 벗어나 두산그룹 후계자이자 경영인으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2016년 5월 문을 연 뒤 한동안 부진했던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동안의 우려에서 벗어나고 있다. 박 전무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졌다.

두타면세점이 저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박 전무가 면세점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박 전무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면세점 사진을 올리기도 하며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 벤처기업 투자회사 창업해 이끌고 있는 LS 장손 구본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인 구본웅 포메이션8그룹 대표는 LS그룹의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가장 먼저 그룹 경영에 나서야 하지만 벤처기업 투자회사 포메이션그룹을 창업해 독자적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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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포메이션그룹의 전신인 포메이션8은 2011년 구 대표와 IT기업 팰런티어의 창업자 조 론스데일, 벤처 투자가인 짐 킴이 주축이 돼 공동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말 포메이션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구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구 대표는 대학원을 마친 뒤에도 현지에 남아 창업을 결정했다.

그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친구들 가운데 공대생들이 만날 때부터 창업에 대해 얘기하는 등 창업을 자연스럽게 여겨 관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아직 LS그룹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언젠가 LS그룹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도 구 대표가 혼자의 힘으로 벤처기업을 일군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후계자로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적 기업 지원하는 현대가 3세 정경선

사회적기업을 만들려는 젊은이들을 지원하는 현대가 3세도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루트임팩트 최고기술경영자(CIO)다.

정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그는 소셜벤처기업 투자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 대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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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선 루트임팩트 CIO.

정 대표는 2012년 루트임팩트를 만들었다. 루트임팩트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려는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이다.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에게 자문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서울 성수동에 세워진 지상 8층 지하2층 건물 헤이그라운드는 루트임팩트가 2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지은 건물이다. 이 곳에 스타트업, 투자기관 등 모두 41곳이 입주했다.

노숙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잡지 ‘빅이슈코리아’, 위안부들의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재생산해 판매하는 ‘마리몬드’ 등도 이곳에 입주했다.

지난해 헤이그라운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3차 일자리위원회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정 대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취미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따라다닌다.

그러나 정 대표는 그때마다 “그런 시선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진정성있게 묵묵히 하다보면 언젠가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지만 여전히 루트임팩트를 챙기고 있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정 대표는 설립 당시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선한 의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 경영 아닌 길 선택한 3~4세도 주목

경영이나 창업이 아닌 제3의 길을 걷고 있는 재벌가 3~4세도 있다.

뮤지컬배우 함연지씨는 오뚜기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함영준 회장의 장녀다. 2014년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해 여전히 뮤지컬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5년에는 직접 오뚜기 카레 광고에 출연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최민정 중위는 재벌가 딸로는 드물게 장교로 입대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 중위는 지난해 11월 전역했는데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직까지 SK그룹에 입사하지 않고 있다. 최 중위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 중위는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뒤 중화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만들어 부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 유학시절부터 학원강사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버는 등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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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어찌 자식만을 탓하랴. 그 씨가 어디서 오는가? 지금이라도 조씨 일가는 국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
위의 사례를 보듯이 바른 부모 아래 바른 자식이 나오게 마련이다.
   (2018-04-21 11: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