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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장 3파전, '윤석열 동문' 서명석과 서유석 김해준 대결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13 16: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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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사 대 중소형사, 증권업계 대 자산운용업계의 대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 등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 인사가 회장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장 3파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동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503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명석</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5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유석</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87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해준</a> 대결
▲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오른 3명.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는 300개 남짓한 회원사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현장 투표로 진행되는데 금융투자협회에는 10월18일 기준 증권사 60개, 자산운용사 308개, 신탁사 14개, 선물사 3개 등 모두 385개 금융투자회사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3년 전 제5대 회장 선거에서는 295개 정회원사 가운데 221개사가 참석해 75%가량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증권업계와 자산운용업계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최종 투표에 참여할 후보군을 기존 6명에서 3명으로 추렸는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협회장 투표권은 모든 회원사가 1표씩 갖는 균등의결권(30%)과 회원비 분담비율에 따른 차등의결권(70%)으로 나뉜다.

균등의결권과 차등의결권을 합쳐 회장을 뽑는 만큼 회비를 많이 내는 대형 금융투자사의 의견이 중요한데 이런 측면에서 대형 금융투자사인 미래에셋그룹 출신인 서유석 전 대표가 유리할 수 있다.

서유석 전 대표는 1962년생으로 1988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미래에셋증권 미케팅본부장 상무와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10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 ETF총괄 사장을 지내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내는 등 최근에는 10년 넘게 자산운용업계에서 일해 증권과 자산운용업계를 두루 거쳤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오히려 대형 금융투자사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대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힘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견제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는 미래에셋그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증권사 출신인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에게 표심이 향할 수 있다.

김해준 전 대표와 서명석 전 대표는 증권업계를 10년 넘게 떠나 자산운용업계에 몸담았던 서유석 전 대표와 달리 정통 증권맨이라는 점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57년생으로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IB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겨 IB본부장 상무, IB본부장 전무 등을 지낸 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넘게 교보증권 대표를 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알아주는 투자금융(IB) 전문가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교보증권 대표를 여섯 차례 연임하며 경영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명석 전 대표는 1961년생으로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 경영기획부문장 부사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양증권 대표에 올랐다.

이후 동양증권이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에 매각돼 유안타증권으로 새 출발한 뒤에도 여전히 대표를 맡아 2020년까지 유안타증권을 이끌었다.

서명석 전 대표는 연구원(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13년 동양사태가 불거진 뒤 동양증권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았는데 이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유안타금융그룹의 신뢰를 받았다.

금융투자협회는 3년 전 회장 선거에서도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나재철 당시 대신증권 대표가 76.3%의 압도적 득표율로 제5대 회장으로 뽑혔다. 나 회장은 당시 15%를 얻은 금융감독원 출신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꺾었다.

서명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서울 충암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서명석 전 대표는 1980년 충암고를 졸업해 윤석열 대통령의 고등학교 1년 후배다. 충암고 출신 금융인 모임인 ‘충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들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재연임을 포기하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정부 입김에 의한 금융권 인사 논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BNK금융지주 역시 다음 회장 후보군을 발표하면서 내부인사만 명단을 공개하고 외부인사를 비공개로 해 이러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직접적 외부압력이 없더라도 정권과 원만한 관계를 바라는 회원사의 바람이 간접적으로 작용해 서명석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번 투표가 2012년 제2대 회장 선거 이후 10년 만에 결선투표로 갈지, 결선투표를 가지 않는다면 회장 득표율이 또 다시 오를지도 관심사다.

금융투자협회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금융투자협회는 2012년 2대 회장 선거 이후 그동안 치룬 3번의 선거 모두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다음 회장이 결정됐다.

추대로 회장을 결정한 1대와 결선투표를 진행한 2대 이후에 진행된 회장 선거 득표율을 보면 3대 황영기 회장 50.7%, 4대 권용원 회장 68,1%, 5대 나재철 회장 76.3% 등 뒤로 갈수록 득표율도 계속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거가 사실상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 결과는 투표 당일 날까지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도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 높은 득표율로 회장에 오른다면 그만큼 회원사의 강한 지지를 등에 업고 임기 초반 정책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제6대 회장은 내년 1월1일부터 금융투자협회를 이끈다. 임기는 3년이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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