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신소재로 LG화학의 미래에 관한 승부를 건다.
박 부회장은 첨단소재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LG화학을 탈바꿈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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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쟁력있는 소재를 보유한 집단이 세상을 주도했다”며 “LG화학은 2018년 세상에 없던 소재를 가장 먼저 상용화하는 등 미래를 대표할 신소재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어떤 소재냐"는 질문에 "남들이 안 한 것을 남들이 안 한 방법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이 10년 뒤 가장 주목하는 사업분야를 묻자 "미래 인류의 삶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에너지"라며 "에너지 쪽 핵심소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앞으로 운동에너지, 열에너지 등 각종 에너지를 활용가능하게 해주는 소재를 내놓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LG화학은 무기소재(탄소를 불포함한 무기 고분자 합성소재), 태양전지·연료전지용 나노소재, 혁신전지(기존 한계를 넘은 전지) 등을 미래소재로 지목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런 미래소재 분야를 2020년에 1조 원 이상, 2025년에 10조 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LG화학은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SAP(고흡수성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OLED조명, 수처리, 자동차∙ESS∙웨어러블(Wearable)용 배터리 등에서 매출을 올해 6조 원에서 2018년까지 12조 원으로 2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 분야에서만 2018년까지 모두 40조 원을 벌어들이기로 했다.
LG화학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해 내년에 성장소재 분야에서 10조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현재 갖춘 시스템과 기술력으로 400∼500㎞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도 멀지 않은 시기에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미래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 첨단사업의 성장 폭이 커야 한다"며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현재 75% 정도인데 2020년에 60%가 되고, 나머지 40%는 새로운 사업으로 채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연간 연구개발(R&D) 자금을 올해 6천억 원에서 2018년 9천억 원으로 늘리고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3100명에서 같은 기간 1천 명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내 꿈은 LG화학을 R&D가 강한 세계적 소재 기업,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평가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소재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LG화학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차별화한 소재를 만들어 내기 위해 R&D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