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은 선박 경기가 불황에 빠져 있는 가운데에도 4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고재호 사장이 취임한 2012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 3강 가운데 유일하게 목표치를 넘기며 수주 1위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도 대우조선해양이 무난하게 수주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고재호 사장이 대우해양조선의 3대 승부수로 ‘방위산업, LNG선, 해양플랜트’를 꼽고 투자를 확대하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 업체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했다. |
◆ 영국 등에 군함 수출, 잠수함 수출은 국내 최초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특수선사업본부를 독자 사업부로 분리했다. 지난달 18일 군함과 잠수함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특수성능연구소를 설립해 방산분야 연구에 주력하기로 했다. 고재호 사장은 특수선사업본부 설립과 관련해 “전 세계 각국에서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 건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방위산업을 회사 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적극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 사장이 회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할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1위이다. 최근 5년 동안 함정과 잠수함 20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49억6000만 달러로 2위 현대중공업 수주액 12억 달러의 네 배가 넘는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활발하다. 2012년 세계 최초로 영국 해군 군함을 수주했고 지난해 노르웨이와 태국 해군에 사상 최대 규모 군함을 수주했다. 2011년 인도네시아 해군과 잠수함 3척을 수주해 국내 기업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3년 대한민국 해군 함정 안양함을 건조한 이후 30여 년간 특수선 분야 기술력을 키워 왔다. 특히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잠수함의 경우 1987년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총 17척을 수주했다.
◆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 수주
대우조선해양의 또 다른 성장 동력은 LNG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7일 러시아 국영 선사 소브콤플로트와 세계 첫 쇄빙 LNG운반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1척 가격이 무려 3억1800만 달러다. 앞으로 최대 16척까지 수주 계약을 할 수 있어 전체 수주액은 5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대규모 수주다.
고 사장은 이 수주를 계기로 새로운 시장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운송 수단 중 파이프 대신 선박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북미 셰일 가스도 개발되는 등 국제적으로 LNG운반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는 올해 신규 발주되는 LNG운반선이 70척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LNG선 건조경험이 많은 대우조선해양에게 호재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에서 한발 더 나아가 LNG연료선 시장을 넘겨보고 있다. 고 사장은 “고유가 시대에 선박은 대부분 LNG선으로 바뀔 것”이라며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축적해 수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NG는 연료로서 가격경쟁력이 있지만 고압 탱크를 설치해야 하는 등 안정적 공급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바다에서 선박에 직접 LNG를 공급할 수 있는 ‘벙커링 쉽’의 설치가 늘고 있다. 업계는 LNG연료선이 본격적으로 발주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건조기술 노하우로 LNG연료선 기술도 선도하겠다고 계획한다.
◆ 100억 달러 수주 돌파한 해양플랜트의 강자
▲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비중을 70%로 늘릴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주목하는 분야는 해양플랜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만 100억 달러가 넘게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세계 최초다.
고 사장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사업과 관련해 “선박 중심에서 해양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개편되고 있다”며 “해양플랜트에 최적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양플랜트는 가격도 비싸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이 2010년 1400억 달러였지만 2030년 50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양 분야의 수주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해양플랜트 비중은 전체 136억 달러 중 81억 달러로 59.6%였다.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분야의 특징은 재발주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셰브런 등 세계적 석유업체들이 대우조선해양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0년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공사 경험이 가장 풍부해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R&D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까지 서울 마곡 산업단지에 R&D센터 건립을 위해 7천억 원을 투자한다. 201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엔지니어링 센터 설립과 2013년 미국 휴스턴에 엔지니어링 계열사 ‘DSME Offshore Engineering’을 설립한 것의 연장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마곡 센터와 휴스턴, 자카르타로 이어지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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