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문화기업’ 꿈이 담긴 미국 프로골프대회(PGA) ‘CJ컵’ 대회가 마무리됐다.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통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각인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앞두고 있는데 CJ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미국 전역에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J그룹은 21일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대회 ‘THE CJ CUP @NINE BRIDGES(CJ컵)’ 2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CJ컵 대회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렸다. CJ그룹에 따르면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됐으며 총 4만여 명(주최측 집계)이 대회장을 찾았다.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위해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PGA 사무국은 CJ컵 대회의 미디어 노출 및 광고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은 이번 대회가 세계에 CJ 브랜드를 알리고 한류문화를 확산하는 ‘스포츠 문화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CJ컵은
이재현 회장이 CJ그룹의 목표로 내건 ‘글로벌 문화기업’을 실행하기 위해 공을 들인 대회다.
이 회장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현장에 머물며 PGA 관계자들과 함께 대회를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개막 첫 날에 전동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며 직접 잔디를 점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에 당부했다.
CJ그룹은 특히 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인 ‘비비고’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2020년까지 비비고 해외 매출을 1조 원, 전체 매출을 1조9천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CJ제일제당은 비빔밥을 아이스크림콘 형태로 만든 ‘비비콘’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도 비빔밥을 과실 형태로 만든 ‘비비볼’과 ‘김치 핫도그’ 등의 음식도 선보였다. 코스 밖에는 비비고존을 설치해 각종 한식 반상을 준비했다.
이 회장도 CJ그룹 주요 경영진들과 비비고 부스에 방문해 비비고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보고받고 현장 부스를 운영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특히 ‘비비콘’을 놓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며 햄버거나 샌드위치 같은 한식 스낵류를 개발해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통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대회를 통해 비비고 브랜드를 미국 전역에 널리 알리고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에 비비고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현재 미국에서 폭발적 성장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코스트코 유통망에 의존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를 인수하면 미국 최대 대형할인마트인 월마트에도 비비고 제품이 납품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 매장 수는 4672개에 이르는데 현재 CJ제일제당 제품이 입점한 매장 수는 100개에 못 미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르면 10월 안에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만 2조5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CJ그룹의 2011년 CJ대한통운 인수 당시 인수금액인 1조9100억 원을 넘어서는 CJ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