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화장품 자회사인 비디비치코스메틱에 또 다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3년여 동안 비디비치코스메틱에 100억 원 이상을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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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
비디비치코스메틱은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된 뒤 계속 매출이 부진하다.
그러나 최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화장품시장이 커지자 성장 가능성을 보고 화장품사업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27일 40억 원의 주주배당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디비치코스메틱의 지분 82.96%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3억1840만 원을 투입하게 된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2012년 말 40억 원, 2014년 4월 3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38억8천만 원, 30억 원을 투입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비디비치에 모두 101억97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비디비치코스메틱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0억 원은 신상품 개발, 마케팅, 인건비 등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코스메틱은 국내 최초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이경민씨가 2005년 세웠다. 이씨는 배우 심은하, 최지우, 김희애 등의 메이크업을 도맡았던 메이크업계의 장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을 인수했다. 지난해 브랜드 로고와 제품 디자인을 바꾸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 또 색조화장품뿐 아니라 기초화장품을 출시해 제품도 다변화했다.
그러나 비디비치코스메틱의 실적은 계속 부진하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4억 원,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5.4% 줄었고 영업손실은 45%나 늘었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2013년 홈쇼핑 전용 브랜드인 ‘터치 바이 이경민’(현 터치 쁘띠)를 론칭하면서 홈쇼핑 채널에 진출했다. 그해 매출은 132억 원으로 2012년보다 587%나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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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비치의 2015 신제품 스킨일루미네이션과 컨실러 듀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코스메틱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코스메틱을 어떻게든 키우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 효과로 국내 화장품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실적부진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포함해 비디비치코스메틱 매장 수는 2012년 9개에서 지난해 18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본점, 홍콩 퀸스웨이 플라자에도 입점했다. 현재 중화권시장에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비디비치코스메틱 관계자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는 인지도와 스타 마케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마케팅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그렇지만 비디비치코스메틱은 상품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이고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