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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로 새 회계기준 맞춰 체질 바꾼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10-15 1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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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으며 재무 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여 사장은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한화생명의 재무 건전성 강화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7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여승주</a>, 한화생명 대표로 새 회계기준 맞춰 체질 바꾼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한화그룹은 12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여 사장을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여 사장을 비롯한 이번 사장단 인사는 2019년에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여 사장은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대표를 맡아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 부회장이 경영 전반과 대외적 사업부문을 관장하고 여 사장은 재무적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 사장은 기존에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그룹 계열사 전반의 관리를 맡았지만 이제는 한화생명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한화생명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는 각자대표를 맡으면서 협력관계를 통해 경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화그룹의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에 입사하면서 한화그룹과 연을 맺었다.

2004년 7월부터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보험의 재정팀장으로 일하면서 2010년 대한생명보험의 상장 작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사이에 벌어진 화학 계열사 빅딜 작업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17년 7월부터 한화생명 사장을 맡았지만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한화의 경영기획실 금융팀 팀장으로 파견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화의 경영기획실은 각 계열사에서 임원을 파견 받아 그룹의 통제실 역할을 하던 곳이었지만 한화그룹이 5월31일에 발표한 경영혁신안에 따라 해체됐다.

여 사장은 경영기획실 해체에 따라 한화생명으로 복귀했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국내 보험업계는 현재 재무 건전성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 국제 회계기준이 2021년부터 적용되면 보험사는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게 된다. 기존에는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계약 시점에 약속한 금리를 기준으로 보험준비금을 쌓아두면 됐지만 새 기준에 따르면 매번 결산기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야 한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의 운용이익이 적게 잡히면서 부채 평가액이 늘어나게 돼 보험사가 준비해야 할 보험준비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신지급여력제도의 도입도 보험사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신지급여력제도가 자본부담을 가중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적용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신지급여력제도는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 산출을 위한 가용자본, 요구자본, 위험측정방식 등 평가기준을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연계해서 바꾸는 것이다. 

한화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의 도입에 대비해 2017년에 국내에서 5천억 원, 2018년 4월에는 10억 달러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시점에 한화생명의 대표이사를 맡게 되는 여 사장의 재무 전문가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 사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능력을 증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진형 전 대표이사가 파격적 경영 행보를 보이면서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이탈하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여 사장은 주 전 대표의 후임으로 한화투자증권을 맡아 조직을 추스르고 흑자 전환의 바탕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던 당시 "덧셈 경영을 하겠다. 의견을 자세히 많이 듣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혼자서 아무리 거대한 나무라도 큰 숲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 서야 한다. ‘우리’는 ‘나’보다 힘이 세다는 걸 기억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여승주 사장의 대표이사 인사에 관해서 한화생명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앞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2019년 10월까지 금융과 산업의 분리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한화생명을 그룹 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는 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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