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0-12 17:23:48
확대축소
공유하기
하나금융투자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대비해 인프라부문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을 키우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시장 규제에 나서고 있는 데다 올해 안으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국내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힘을 싣던 증권사들이 움츠러들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인프라로 눈을 돌렸다.
사업 안정성이 높고 지방자체단체, 정부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인프라분야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집중도를 높일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태양광발전이나 최근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새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다.
이상우 하나금융투자 부동산금융본부장 상무는 “현재 부동산 규제정책은 대부분 아파트 분양과 관련돼 있다”며 “하나금융투자가 이전부터 산업단지, 지식산업센터 등 지자체와 함께 참여하는 인프라분야에 주력해왔던 만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 ‘광명시 복합의료클러스터’ 사업과 관련해 5천억 원 규모로 자금 조성을 마무리했고 지난해 말 총 사업비 1조6천억 원 규모의 영종도 카지노리조트 개발사업에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 공동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금융기관이 특정 부동산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사업으로 인수금융, 자금 주선 등 단순 투자업무와 비교해 위험성이 높지만 수익 규모도 크다. 과거 주관했던 프로젝트 성공 여부가 신규 사업을 따내기 위한 주요 요소로 꼽힌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건설사, 신탁사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인력들을 영입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부터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부문에 집중해오면서 이 분야의 인력을 뽑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생은 투자금융(IB) 영역인 만큼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금융본부 인력은 지난해 19명에 그쳤지만 올해 연말까지 4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10월 들어서만 3명의 팀원이 추가 합류했다.
이 본부장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하나금융투자의 부동산금융본부 내에서는 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한다”며 “다른 배경을 지닌 인력들이 서로 조언을 하거나 의견을 모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전통적 수입원인 위탁매매분야에서 저조한 수익을 내자 부동산금융에 힘을 써왔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눈독을 들여왔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부동산시장에서 증권사가 나름의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