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 회복에 힘입어 조선기자재 공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심의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세진중공업의 주력 생산품목인 데크하우스는 모든 선종에 장착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의 수주 증가로 직접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진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 주로 공급하는 품목은 데크하우스와 LPG탱크다.
데크하우스는 선박에 상주하는 선원들의 생활 및 업무공간으로 쓰이는 갑판실을, LPG탱크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를 운반하는 LPG운반선에 장착되는 부품을 말한다.
세진중공업은 LPG(액화석유가스)탱크도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 연구원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비교하면 LPG운반선 발주가 적다는 불안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쨌든 LPG운반선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선종 해체가 늘고 운임이 오르고 있는 점은 추가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신호"라고 봤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데크하우스 30%와 LPG탱크 100%, 현대미포조선의 데크하우스와 LPG탱크 전량을 세진중공업이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세진중공업의 전체 매출에서 현대중공업 비중은 39.3%, 현대미포조선 비중은 54.5%에 이른다.
세진중공업은 9월에 기존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아닌 현대삼호중공업과도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하는 초대형 가스선(VLGC) 2척에 LPG 저장탱크를 납품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전체로 공급을 확대하게 됐다.
심 연구원은 "고객사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세진중공업 수주도 덩달아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조선업황이 회복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와 거래를 통해 실적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