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으로 시작된 달콤한 감자칩의 인기가 여전히 뜨겁다.
제과업체들이 너도나도 허니버터칩의 '미투(me too)' 상품을 출시한데 이어 유통업계도 유사상품 출시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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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씨유(CU)의 허니버터맛 스낵 제품들 |
마트와 편의점도 최근 자체 브랜드(PB)의 달콤한 스낵을 출시해 매출증대를 꾀하고 있다. 제과업체와 유통업계가 감자칩 제품을 쏟아내자 국산감자 가격도 올랐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리얼감자 스위트허니’와 ‘허니샤워팝콘’을 출시했다. 이 두 제품은 한 달도 안 돼 2월 초 팝콘·감자스낵 판매순위에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CU에서 달콤한 맛 스낵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1월 5.2%에서 지난달 27.7%로 1년 새 5배 이상 뛰어올랐다.
달콤한 스낵의 매출이 이렇게 늘어나자 CU는 지난 12일 ‘허니버터 그릴바’를 출시했다. 편의점 대표간식인 핫바에 꿀과 버터를 가미했다.
CU 관계자는 “최근 허니버터맛 스낵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러 현재 라면·도시락·간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허니버터 제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미니스톱도 지난 12일 감자를 커다란 조각으로 썰어 튀긴 웨지감자에 허니버터맛 소스, 파마산 치즈가루, 파슬리 가루를 곁들인 ‘허니버터 웨지감자’를 출시했다.
미니스톱이 지난 5일 선보인 ‘허니버터맛 토스트샌드’는 현재 다른 샌드위치와 비교해 3배 이상 팔리고 있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도 지난 7일부터 초이스엘 ‘달콤버터 왕감자’를 롯데계열 유통사를 통해 팔기 시작했다.
초이스엘은 롯데마트의 자체 브랜드(PB)다. 가격은 990원으로 원조인 허니버터칩(1500원)과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24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호주산 버터와 국산 아카시아 꿀로 맛을 냈다.
허니버터 맛의 감자제품의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제조업체들은 감자 추가구매에 나섰다. 이 때문에 감자값이 상승했다.
농심은 최근 전국 20여 곳 감자 생산농가 조합과 감자 추가구매 계약을 맺었다. 농심은 그동안 한해 2만 톤 안팎의 수미감자를 사들였지만, 올해 2만6천 톤을 사기로 했다. 수미감자는 국산감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감자품종이다.
수미감자 가격은 지난해 말 2만~2만천 원 수준 이었지만 올해 초 2만3천 원대로 올랐다. 지난 12일에 2만8600원으로 뛰었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1만1천 원(62.5%)이나 비싸졌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의 원재료로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 5~6월 국산 감자도 수매하기로 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국내농가가 감자를 내놓는 5~6월부터 10~11월까지 국내산 감자를 쓰고 그 외 기간에 외국산 감자를 쓴다”며 “지금과 같은 열풍이 이어진다면 국산감자 구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