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의 해답을 유럽 노선 강화에서 찾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유럽 노선이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새로 만드는 등 유럽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신규 취항한 두 개 노선을 합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로마,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7개의 유럽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 동안 한시적으로 부정기편을 운항했던 노르웨이 오슬로 노선의 정기편 편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유럽 노선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유럽 노선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여객수요 역시 계속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유럽 노선의 수요가 견고하다는 것은 유럽 노선의 예약률과 탑승률에서도 확인된다. 8월30일 새로 취항한 바르셀로나 노선의 예약률은 실제 비행기가 뜨기 전부터 94%를 넘겼다.
추석 연휴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 예약률 역시 평균 95%에 이른다. 8월 한 달 동안 유럽 노선 전체의 평균 탑승률도 9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유럽 노선의 매출 확대 추세는 2분기부터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유럽 노선에서 1348억 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유럽 노선을 강화하는 것은 대한항공, 저비용항공사 모두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성장 해법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사로 분류되지만 기업가치는 저비용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은 13일 종가 기준 8651억 원으로 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1조95억 원)보다 낮고 2위인 진에어(6165억 원)보다 높다.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대형 항공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는 대형항공기를 보유했지만 국토교통부의 제재로 한동안 신규 취항을 할 수 없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기 어렵다.
장거리 노선 가운데 미주 노선은 이미 대한항공이 공격적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2019년에는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을 재취항 할 계획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저비용항사의 틈바구니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수익을 끌어올릴 대안으로 유럽 노선 강화 전략을 펴는 것이다.
10일 새로 취임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취임사에서 “궁극적으로 회사의 재무력은 수익 창출 능력에서 비롯된다”며 영업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 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장거리 국제선 운임은 유류할증료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유럽 노선의 수요가 계속 견고하게 유지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수익 창출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의 높은 탑승률로 볼 때 유럽 노선의 고객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유럽 노선이 앞으로도 아시아나항공의 수익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