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자산을 운용할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으로 이동민 전 삼성생명 전략투자부장을 뽑았다. 김의진 부장에 이어 다시 '삼성맨' 출신을 선택했다.
한국은행은 은행 안팎의 인사 5명으로 구성된 전형위원회가 심사 끝에 이 부장을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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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민 신임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투자운용부장 |
이 부장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약 3622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또 외환투자전략과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일도 담당한다.
이 부장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1988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그는 1년 뒤 해외 금융회사인 아멕스뱅크로 자리를 옮겨 2001년까지 서울지점 부장으로 일했다.
이 부장은 그뒤 삼성생명 해외투자부로 이직해 대체투자(AI)부장, 해외투자부장, 전략투자부장 등 다양한 외화자산운용 관련 보직을 맡았다.
한국은행은 “이 부장은 삼성생명에서 외화자산운용에 관련된 주요 보직을 맡아 일하면서 다양한 외화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통해 한국은행이 외화자산 운용역량을 앞으로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오는 3월 취임해 2년 동안 한국은행 부장급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계약이 끝난 뒤 재계약을 맺을 경우 1년 더 일할 수 있다.
이 부장은 전임자인 김의진 부장의 뒤를 이어 투자운용부장을 맡은 삼성그룹 출신 인사다. 김 부장은 삼성경제연구소를 창립한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2년 3월 한국은행에 들어왔다. 김 부장은 오는 2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운용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운용부장을 대내외 공모를 통해 뽑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