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들의 해외 진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가 역대 최소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수출이 66억7천만 달러, 수입이 72억2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 '2018년 상반기 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그래프. |
상반기 적자는 반기 기준으로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게 나타났다. 2016년 하반기에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8억2천만 달러를 보인 것이 기존의 역대 최소치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에서 특허와 실용신안권 등 수입을 많이 했으나 게임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권, 컴퓨터프로그램 저작권 등의 수출이 확대돼 무역수지가 역대 최소의 적자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10억5천만 달러)은 적자를 냈다. 산업재산권에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적자(-10억2천만 달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3억4천만 달러)보다 커졌다.
반면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7천만 달러)에서는 역대 2위 규모의 흑자를 냈다. 상표권(-6억3천만 달러)은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 미국 상표권 수입이 줄며 적자가 축소됐다.
반면 저작권은 3억7천만 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게임회사 저작권 수출 확대 등으로 음악·영상(-1억2천만 달러)에서는 적자 규모가 줄어들었고 컴퓨터프로그램(1억8천만 달러)은 흑자 전환했다.
기관 형태별로 보면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8억8천만 달러)은 게임회사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2위의 흑자를 냈다.
외국인 투자 중소·중견기업(-16억9천만 달러)은 역대 최대 적자를 보였다. 외국계 정보기술(IT)기업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저작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서 최대 적자를 본 상대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국과 지식재산권 거래에서 적자폭이 더 확대돼 21억1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베트남을 상대로는 12억4천만 달러 규모의 흑자를 냈다.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의 현지법인으로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