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석유화학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속있는 경영실적을 내놨다.
합성수지와 에너지 사업부문이 견실하게 받쳐주고 합성고무와 화학계열사 사업부문의 이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
|
|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금호석유화학은 4일 지난해에 매출 4조7657억 원, 영업이익 184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과 대배해 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7%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83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의 38.9%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매출이 전년 대비 19.3% 감소한 1조8503억 원을 기록했다.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BD) 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합성고무 증설물량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27.8%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1조3247억 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했으나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제품들은 판매가격 하락폭이 낮아 판매 이윤은 오히려 높아졌다.
기타 부문에서 페놀유도체는 지난해 상반기 원재료 확보가 어려워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넘쳐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페놀유도체는 금호석유화확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가 생산한다.
기타부문의 에너지는 견조한 수요에 따라 스팀 및 전기 판매량이 증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내년 1분기까지 열병합발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규모는 스팀 800톤/h, 전기 145메가와트/h다. 투자비는 모두 4258억 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1.93배에서 지난해 2.72배로 늘었다. 에너지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유동성 관리에 힘쓴 덕분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합성고무의 주원료인 부타디엔은 유가약세로 약보합세가 예상되나 합성고무의 가동률 조정에 따라 수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합성고무 부문은 자동차와 타이어 등 전방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약 4%대 수요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성수지 부문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가격은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