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공들여왔던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이 성사됐다.
폴 매카트니 내한공연은 지난해 예매까지 끝난 상황에서 취소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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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
현대카드는 5월2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0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발표는 이날 했지만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광고는 며칠 전부터 방송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만들어 내보냈던 광고를 다시 내보내는 중이다. 정태영 사장도 트위터에 “광고를 재방송하기는 처음”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고는 15초 동안 흰 바탕에 아무런 자막이나 설명없이 비틀즈의 곡 ‘헤이 주드(Hey Jude)’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음역을 표시해 주는 이퀄라이저가 진동하는 모습만 담고 있다.
이 광고는 정 사장의 작품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아무것도 넣지 말고 배경음악만 깔아달라며 광고에 관한 생각을 직접 광고회사에 전달했다.
정 사장은 몇 년 동안 폴 매카트니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현대카드 내부에서 폴 매카트니를 섭외하기 위해 그의 이름 약자를 딴 'PM프로젝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13년에도 폴 매카트니를 섭외했으나 공연이 무산됐다. 지난해 예매까지 끝난 상황에서 공연이 취소되면서 4만5천 명에게 환불해주는 등 현대카드도 타격을 받았다.
폴 매카트니는 지난해 건강악화로 공연 일주일 전 공연을 취소했다. 당시 매카트니는 “첫 한국방문과 공연을 기다렸는데 한국팬들을 실망하게 해 매우 죄송하다”면서 “이른 시일 내 공연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당시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취소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에 “인연이 없으면 도리가 없는 것인지...”라는 글과 비틀즈의 ‘예스터데이(Yesterday)’ 유튜브 영상을 내걸었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세계 대중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 중 한명이다. 비틀스로 활약할 당시 존 레넌(1940~1980)과 함께 ‘예스터데이(Yesterday)’, ‘렛잇비(Let It Be)’ ‘헤이 주드(Hey Jude)’ '등의 대표곡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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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매카트니 |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비틀스 멤버가 내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매카트니는 이번 내한공연이 성사되자 현대카드를 통해 “마침내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조만간 한국팬들과 함께할 멋진 밤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현대카드가 2007년 시작해 매년 진행하는 슈퍼콘서트는 스티비 원더, 마룬5, 에미넴, 비욘세, 메탈리카, 레이디가가 등 다른 공연에서 찾아보기 힘든 쟁쟁한 스타들을 섭외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슈퍼콘서트에 대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반적 광고로 기업이미지를 지금 수준으로 올리려고 했다면 이보다 몇 배의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콘서트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투자라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