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내렸다.
터키 리라화 폭락에 따라 신흥국 환율 변동성도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5.44포인트(0.50%) 내린 2만5187.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5포인트(0.40%) 하락한 2821.93, 나스닥지수는 19.40포인트(0.25%) 낮아진 7819.71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터키 리라화를 비롯한 신흥국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리라화 뿐 아니라 남아프라카공화국 란드화, 아르헨티나 페소 등도 10% 가까이 약세를 보였다”고 파악했다.
CNBC에 따르면 13일 오전 터키 리라화 달러당 가치는 장중 한때 13% 떨어진 달러 당 7.24리라까지 폭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리라화 폭락의 효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 달러당 가치도 10% 이상 떨어졌다.
서 연구원은 “터키 중앙은행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이 9% 내외의 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리라화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플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서 미국 국적 앤드류 브런슨 목사를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활동 등의 혐의로 2016년 10월부터 2년 가까이 억류하고 있는 데 맞서 보복 관세를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 리라화가 매우 강한 달러와 비교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2배 올리는 방안을 방금 승인했다”며 “우리와 터키의 관계는 현재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진 점도 미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시추 생산성 보고서를 통해 셰일오일 생산량이 하루 9만3천 배럴 늘어난 752만2천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2.8% 넘게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