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비행기에서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유료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수익을 방어하기 위해 부가매출을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이른 시일 안에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안에 서버를 설치해 이를 통해 영화 등 콘텐츠를 탑승객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진에어를 제외한 제주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같은 방식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놓고 내부적으로 기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승객들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좌석 모니터를 활용해 기내에서 제공하는 영상 등 콘텐츠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좌석 모니터를 갖추고 있으며 모니터를 활용해 취항지 소개 영상과 비행 정보 등을 승객들에 제공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앞으로 영화 등으로 콘텐츠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료화 여부 등 구체적 사항을 확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판매 저변을 넓히고 난 뒤에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이미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1일부터 별도 스트리밍 서버를 통해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승객들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두 달 뒤에 이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이미 2015년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지니플레이'를 통해 기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8월 말부터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채널t’를 운영할 방침을 정했다.
이스타항공도 8월 말부터 TV프로그램을 유료로 제공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추가 운영하기로 했다. 애초 태블릿PC를 승객들에 유료로 대여하고 있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부가 서비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은 낮은 운임을 내세워 탑승률을 끌어올려 수요를 확보한 뒤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판매나 위탁수하물 등으로 부가매출을 거둬 수익을 극대화한다.
부가매출은 초기 비용을 제외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아 매출이 사실상 그대로 영업이익에 반영된다.
저비용항공업계 매출 1위인 제주항공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의 8.3%를 부가매출로 거뒀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부가매출의 매출 비중이 4%를 보였는데 무료 위탁수하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주항공보다 부가매출 비중이 작은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가매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이는 올해 7월부터 기내식이나 사전 좌석 지정 등 부가 서비스를 유료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국제유가나 환율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겪고 있는 만큼 부가매출을 늘려 수익을 방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미국의 이란 제재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28.4% 줄었다. 유류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에 악영향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