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 가상화폐 대중화 선봉장 되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8-06 1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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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의 설립에 참여하면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가 회사를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바꾸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도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인 가상화폐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 가상화폐 대중화 선봉장 되나
▲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

5일 CNBC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기업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 마이크로소프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가상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벡트(Bakkt)’를 이르면 11월 안에 출범하는 데에 협력하고 있다.  

이들은 벡트를 통해 가상화폐의 구매, 판매, 저장 등 거래를 지원하고 올해 안에 비트코인에 관련된 선물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기존 시장과 상인의 인프라를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개방형 기술도 연구하기로 했다. 

마리아 스미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스타벅스 뉴스룸에 올린 성명서를 통해 “스타벅스는 대표 소매회사로서 소비자가 디지털 자산을 달러화로 바꿔 우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뢰도가 높고 잘 규제된 실질적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했다는 관측이 확산되자 대변인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가 음료를 팔 때 비트코인을 바로 받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매장 결제에 쓰이는 달러로 바꿔주는 거래소 설립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의 설립에 참여하게 되면서 관련 시장의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가상화폐의 결제수단에 힘을 싣거나 가상화폐 공개(ICO)를 추진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CNBC는 “스타벅스와 정규 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를 진지하게 바라본다면 비트코인이 주요 글로벌 통화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가상화폐들이 2017년 말부터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이들의 가격 상승도 지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벅스는 가상화폐시장에 뛰어들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회사로 꼽힌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매우 가깝게 연관된 회사로 꼽히는 데다 매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타벅스 포인트’ 제도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존슨 CEO도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 등의 새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거래 참여자들이 개별적으로 지닌 온라인 거래장부에 ‘블록’이 만들어지고 이 내용을 ‘체인’처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존슨 CEO는 3월에 열린 연간 주주간담회에서 농가에서 생산된 커피콩의 유통을 추적하는 과정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시범계획을 내놓았다. 

당시 그는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과 혁신적 데이터 플랫폼이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에게 더욱 많은 재정적 권한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CEO가 ‘현금없는 매장’을 비롯한 스타벅스의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관련된 사업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30년 이상 일한 IT 전문가다. 2017년 4월 스타벅스 CEO에 오른 뒤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을 통합해 편의성을 높이는 등 디지털사업을 대거 정비했다.

스타벅스는 2017년 기준으로 미국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을 모바일 결제를 통해 벌어들였다. 이에 힘입어 미국과 한국 등에 ‘현금 없는 매장’을 시범운영하면서 결제수단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마리아 스미스 부사장도 스타벅스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참여를 알리면서 “스타벅스는 모바일 결제시장의 선두주자”라며 “스타벅스 리워즈 회원인 1500만 명의 지불 옵션을 확대하기 위한 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슐츠 명예회장은 6월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지만 스타벅스를 30여 년 이상 이끌었던 만큼 존슨 CEO의 향후 행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슐츠 명예회장은 1월 스타벅스의 2017년 결산설명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수의 가상화폐는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의 바탕 기술인 블록체인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소비자 사이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모바일 결제를 일찌감치 도입한 스타벅스가 그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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