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이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워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 기업이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것은 한국동서발전에 이어 롯데물산이 두 번째다.
롯데물산은 7월31일 사회적 기여 목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해외 자본시장에서 발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은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지속가능채권의 만기는 3년, 발행금리는 3개월 리보(Libor) 금리에 92.5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7월3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해외 119개 기관투자가가 모두 22억6천만 달러어치를 매수 주문해 발행 예정금액보다 11배가량 많은 투자 수요를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최초 제시 금리(IPG)보다 27.5bp 절감된 금리로 발행이 가능했다.
롯데물산이 이번에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형태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설비 구축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소셜본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사회적 프로젝트의 실행을 기초로 한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설정한 발행 원칙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친환경을 고려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15%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 사회적 일자리를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3만3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롯데월드몰을 포함해 상시 고용인원은 9200명이고 이 가운데 사회적 일자리는 900개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지속가능채권을 해외시장에 발행하면서 롯데월드타워에 적용된 친환경 발전 설비와 효율적 에너지 이용 시스템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발전 설비 투자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여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시장은 해외에서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자본시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액은 모두 1555억 달러, 소셜본드 발행액은 모두 156억 달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