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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 미국에 풍력발전 타워 공급 다시 늘릴 기회 잡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7-31 14: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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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윈드가 하반기부터 미국에 풍력발전 타워의 공급을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풍력발전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든 데다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타워 제조비용이 늘어 씨에스윈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씨에스윈드, 미국에 풍력발전 타워 공급 다시 늘릴 기회 잡아
▲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

31일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미국의 회사들과 수주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 풍력발전시장이 호황인 데다가 주력 해외법인인 베트남 법인이 덤핑 판정에서도 벗어난 만큼 미국에서 실적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씨엔스윈드는 풍력발전 시스템에서 풍력터빈과 날개(blade)를 떠받치는 타워를 제조하는 회사다.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세계 주요 풍력터빈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타워 수출의 주력 해외법인인 베트남 법인이 올해 5월에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로부터 덤핑 무혐의 최종 판정을 받으면서 미국으로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씨에스윈드 베트남 법인은 2013년에 미국에 1200억 원 규모의 풍력발전 타워를 수출했으나 미국 상무부 덤핑 판정으로 51.54%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2017년까지 미국으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씨에스윈드가 미국 재진출을 준비하는 시점에 씨에스윈드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수입산 철강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풍력발전 타워의 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타워에서 철강 가격에 연동되는 원재료 비중은 60~70%로 높은데 주요 원재료인 철강 후판이 반덤핑 관세 부과의 대상이다.

미국 내 타워 생산 비용이 높아지자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주요 터빈제조회사들은 미국 밖에서 제조된 타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씨애스윈드가 이 회사들과 관계를 맺어온 만큼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세계적 풍력터빈회사들은 2017년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미국 내 자체 공장을 통한 수급만으로 문제가 없었다”라며 “미국 풍력발전 설치 보조금 축소에 앞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물량이 늘어난 데다 생산원가 부담도 늘어 미국 밖에서 타워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씨에스윈드는 베트남, 중국, 캐나다, 영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 타워 생산설비를 마련해 놓은 덕분에 미국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가 세계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영구의 호른시1(Hornsea1) 프로젝트에 타워를 공급할 수 있었던 이유도 영국 현지에 생산시설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미국 풍력발전시장은 2021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씨에스윈드에게 기회의 문이 더 넓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미국에서 투자계획이 확정된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규모는 37.8GW(기가와트)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미국 풍력발전 설치 보조금제도인 PTC(Production Tax Credit)의 축소 여부를 놓고 추이를 지켜보던 미국 풍력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올해 2분기부터 계약을 확정하고 투자를 실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풍력발전 단가가 낮아져 2021년까지 지어지는 풍력발전에 주어지는 혜택인 PTC 80% 감면 혜택만으로도 수익성이 담보된다”며 “결론적으로 미국의 풍력발전시장은 2021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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