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KDB대우증권을 기업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금융위원회는 29일 발표한 2015년도 업무계획에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에 대한 매각공고를 올해 안에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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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제윤 금융위원장 |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 안에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논의해 구체적 매각일정과 방식을 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29일 주식시장에서 종가 1만100원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가격만 1조4200억 원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격이 2조 원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 매각 시기는 금융산업에 미칠 영향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려 한다”며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끝난 뒤 대우증권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해 국책금융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대우증권 매각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금융위도 통합 산업은행이 출범한 이상 구체적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대우증권 외에 산업은행의 다른 금융자회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KDB인프라자산운용을 제외한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산은저축은행 등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우증권이 다른 산업은행의 다른 금융자회사와 묶여서 매각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증권의 패키지 매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산업은행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2013년 8월 KDB생명, KDB캐피탈, KDB자산운용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모두 매각에 실패하면서 대우증권과 묶어서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