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현표 에스원 사장이 지난 4분기 깜짝실적을 선보였다.
에스원은 ‘세콤’(SECOM)으로 잘 알려진 보안업체인데 지난해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의 건물관리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다 4분기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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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현표 에스원 대표 |
27일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잠정 매출 4679억 원, 영업이익 532억5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8.84%, 영업이익은 41.9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79%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1.3%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에스원은 지난해 1월 삼성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제일모직의 전신인 삼성에버랜드로부터 건물관리사업을 48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고수익 건물관리사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 때문으로 보인다.
에스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수익성이 줄어들어 고전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9.9%, 9.3%, 8.7%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에서 반전을 이룬 것은 기존 보안서비스에 건물에너지비용 절감 솔루션 등이 결합되면서 비계열사 일감이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호조 소식이 알려지며 에스원의 주가도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에스원 주가는 전날보다 3.4%(2600원) 오른 7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스원은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안주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7일 “올해 에스원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조9396억 원, 영업이익은 29.3% 증가한 2228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보안서비스 부문에서 가입자가 증가하고 건물관리 부문 안정화와 자회사 실적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도 이날 에스원에 대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내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사업의 본격화가 예상되는데 에스원은 자회사인 시큐아이와 함께 현저히 취약한 사물인터넷사업에 IT관련 보안기술의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B2B와 B2C를 넘나드는 종합 보안플랫폼 업체로 사업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은 2013년 하반기부터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업을 4800억 원에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당시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부의 자산과 인력도 모두 에스원으로 이관됐다.
에스원은 지난해 12월초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미래전략실 기획팀 부사장과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을 거친 육현표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육 대표는 에스원을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종합 보안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에스원의 최대 주주는 일본 세콤으로 전체 주식의 2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생명 등이 20.57%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어린이를 학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CCTV 설치 등 보안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보안관리시장은 에스원·ADT캡스·KT텔레캅 등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