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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
삼성전자와 애플이 곧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전 세계 스마트폰업계 라이벌인 두 업체가 나란히 성적표를 공개해 특히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승리를 점친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샤오미 쇼크’ 이후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어 조만간 세계 1위 타이틀이 삼성전자에서 애플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애플, ‘아이폰6’로 삼성전자 위협
애플이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워 삼성전자가 보유한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파생모델을 출시하는 ‘물량공세’를 펼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주력제품 판매가 부진해졌고 여기에 샤오미 등 신흥국 현지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800만 대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5%로 2013년 3분기 34%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을 7500만~7800만 대 수준으로 점친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의 분기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아이폰 예상 판매량은 6650만 대다. 애플이 2013년 4분기에 세운 분기 최고 판매량인 5100만 대보다 3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아이폰 판매량을 더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6930만 대를 예상한다. KGI증권은 7300만 대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크리스 존스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 선두자리를 차지한 이래로 애플과 격차가 가장 좁혀진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중국의 샤오미나 인도의 마이크로맥스와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애플은 하이엔드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순항중”이라고 말했다.
◆ 4분기 실적, 애플 완승 예상
애플은 27일 장 마감 뒤 2015 회계연도 1분기(2014년 10~12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해 4분기 확정실적을 공개한다.
애플은 아이폰6 판매 덕분에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로이터가 추정한 매출은 675억 달러, 순이익은 153억 달러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7.2%, 순이익은 16.8% 늘어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판매량뿐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삼성전자에 앞선다”며 “애플은 아이폰6을 출시하며 32기가바이트 모델을 없애 소비자들이 더 비싼 모델을 구매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6보다 비싼 아이폰6 플러스와 애플의 달라진 메모리 정책 덕분에 아이폰 평균판매단가(ASP)가 2013년 대비 5% 상승했을 것으로 점친다.
삼성전자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잠정매출은 52조 원, 영업이익은 5조2천억 원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의 실적이다. 지난해 3분기 충격에서 벗어나 분기 영업이익 2조 원을 회복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업계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5천 억~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