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테크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투자가 늦어지면서 올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유진테크의 고객사의 반도체 투자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진테크는 역대 최고의 1분기 매출을 냈으나 2분기는 1분기보다 둔화됐다”고 파악했다.
유진테크는 1분기 매출 787억 원, 영업이익 224억 원으로 매출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은 역대 2위를 보였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매출 533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으로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기상 증착장비(LPCVD), 플라즈마(Plasma) 처리장비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이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들이 하반기 반도체 설비에 추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투자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진테크의 실적 기대치를 낮춰야할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 엑시트론의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도 시너지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유진테크는 지난해 5월 미국법인 유진테크놀로지를 통해 독일 엑시트론의 미국 반도체 증착장비사업부문을 약 6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유진테크가 독일 엑시트론의 미국 반도체 증착장비(ALD)사업부문을 인수해 제품군이 넓어지고 고객도 확대됐다”며 “그러나 인수 시너지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유진테크의 단기적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제품 라인업에 경쟁력이 있어 주가는 상승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테크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128억 원, 영업이익 4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8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