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등 주력 제품의 양호한 수요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 사장.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건설기계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8일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면서도 “하지만 현대건설기계가 2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과 인도에서 영업상황이 호조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614억 원, 영업이익 72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0.7%, 영업이익은 102.4%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 등 건설기계와 산업차량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현대건설기계 전체 매출에서 건설기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80.7%에 이른다.
정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는 희망퇴직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굴삭기 판매가 호조를 보여 2분기 실적이 늘었다”며 “올해 두 번에 걸쳐 주력 제품의 판매가격을 인상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굴삭기시장의 규모는 중국시장과 비교해 15%에 불과하지만 현대건설기계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연간 판매량은 중국과 큰 차이가 없다.
인도에서 올해 5월까지 모두 1만2421대의 굴삭기가 판매됐는데 그 가운데 현대건설기계가 판매한 굴삭기는 2196대로 17.7%의 점유율을 보였다. 판매량이 두 번째로 많았다.
정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 주가가 이미 크게 하락한 현재 시점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를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2018년 상반기 6.7%에서 하반기 6.5%로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에 유동성 공급과 재정지출 확대라는 대응책이 있고 또 예상치 못한 수준의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1998년이나 2008년처럼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