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주가는 단기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국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 수주 여부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단기적으로 방산기업들의 주가는 17조 원 규모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 여부에 달려있다”며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하면 2019년 거둘 좋은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왼쪽부터)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
12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0.25% 오른 3만9900원, LIG넥스원 주가는 0.95% 내린 3만655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41% 하락한 2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018년 방산기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4.7배 수준으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는 노후화한 훈련기 T-38C를 새 고등훈련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모델인 T-50A로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이번 고등훈련기 사업을 따내면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기업도 함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항공엔진 생산기업으로서 T-50에 들어가는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T-50에 항공전자부문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하면 방산기업 기업가치도 대폭 늘어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업가치는 1조3천억~4조3천억 원 수준까지 증가하고 LIG넥스원 기업가치는 1677억~2306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가치는 605억~1006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
황 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들은 대내외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방산주가 지속적 해외 수주 기대감에 따라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