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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주식 액면분할 검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20 12: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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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식시장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주가가 높고 거래량이 적은 주식들의 액면가를 분할해달라고 주문했다.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등은 액면분할 검토에 들어갔다.

◆ 최경수, 주가 100만원 이상 기업들에 액면분할 주문

최 이사장은 20일 오전 주요 상장법인의 공시책임자들과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상장회사들에게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다.

그는 “액면분할로 유동성을 늘리면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침체된 자본시장에도 활력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주식 액면분할 검토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쪼개는 것을 말한다. 상장주식 액면가는 100원, 200원, 500원, 1천 원, 2500원, 5천 원 가운데 하나가 선택된다. 1주당 액면가 5천 원짜리 주식을 절반으로 액면분할하면 액면가 2500원의 주식 2주로 나눠진다.

액면분할을 해도 자본금과 기업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며 지분율도 그대로다. 대신 전체 주식 수가 증가하고 1주당 가격은 떨어진다. 그만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최 이사장은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주가가 높은 기업들의 개인투자자 거래량이 전체의 30%뿐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개인투자자가 거래에 손대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가운데 주가가 100만 원 이상의 종목이 9개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122%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236만5천 원으로 황제주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134만3천 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주가 100만 원 이상의 주식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량이 적다.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가 전체의 10.2%며 거래량 비중으로 따지면 0.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주가가 19일 종가 기준으로 185만5천 원인데 1일 평균거래량이 1천 주 이하다.

김원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이 싼은 액면가로 상장하지 않았다면 개인투자자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공모가보다 각각 125%와 223%씩 오르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에스디에스와 제일모직은 각각 액면가 500원과 100원에 상장했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전체 투자자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67.5%다. 제일모직의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78.0%에 이른다.

김 본부장은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지면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쉬워져 주가가 상승하고 유상증자를 할 때 자금조달력도 높아질 수 있다”며 “현재 3개 상장회사가 적극적으로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며 2개 회사도 고려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한국판 다우지수’ 도입에 기업들 액면분할 검토

한국거래소는 주식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주가가 높고 유동성이 적은 종목 가운데 액면가가 비교적 싼 주식부터 시장조성자제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거래소가 지정한 고주가 저유동성 종목에 대해 매도와 매수호가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을 가리킨다.

최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주가평균방식의 ‘한국판 다우지수’를 개발해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경우 시가총액과 매출뿐 아니라 거래량과 가격수준 등 투자자의 접근성도 편입조건에 영향을 준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유동주식이 전체의 1% 미만인 상장회사를 유동성 관련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던 기준을 강화하고 별도 소속부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가가 높은 기업들은 한국판 다우지수에 들어가는 동시에 유동성 관련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액면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액면분할 논의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쯤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는 20일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액면분할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식의 액면가를 낮춰 나누는 것이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긍정적 효과를 주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희철 아모레퍼시픽 상무도 “지난해 회사 주가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기업성장을 통한 장기발전과 거래 활성화 제도의 변화를 고려해 액면분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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