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LNG운반선 수주를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국제유가가 오르면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LNG운반선 발주 확대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조선3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아시아 국가들이 전세계 LNG 수입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정도다.
아시아 국가들은 LNG를 국제유가와 연동한 가격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LNG 수급상황과 관계없이 국제유가가 오르면 LNG를 비싸게, 유가가 떨어지면 LNG를 싼값에 수입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산 LNG는 미국 내 천연가스 수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국제유가와 별도로 가격이 책정된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가가 배럴당 55달러 이상으로 유지되면 상대적으로 미국산 LNG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돼 미국산 LN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배 연구원은 “최종 투자 결정을 앞둔 LNG플랜트의 80% 이상이 북미에 집중되어 있다”며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배럴당 55달러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미국산 LNG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향후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에 LNG플랜트가 많이 건설되면 이곳에서 생산된 LNG를 아시아로 실어나를 LNG운반선이 많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LNG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 조선3사에 일감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조선3사는 대형 LNG운반선시장에서 점유율이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를 기준으로 지난해 4월 배럴당 44달러 정도에서 6월28일 배럴당 73달러대까지 올랐다.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60~70달러를 오르내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