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의 디자인 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 디자인에 힘을 준 애경의 생활용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애경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디자인 팝 칫솔이 2개월 동안 10만 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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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산업 고광현 대표 |
이 칫솔은 산업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했다. 머리 부분을 좌우를 비대칭으로 만들어 어금니 뒤쪽까지 잘 닦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강화했다. 또 주황색과 초록색 등 화려한 색깔로 무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애경은 그동안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생활용품업계에서 획기적으로 2007년 디자인 부서를 '디자인센터'로 독립시켰다.
디자인 전략회의를 매월 열어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생각이 초기 제품개발에서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애경은 디자인을 판매전략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애경의 이런 노력은 선물세트 분야에서 효과를 냈다.
애경은 2013년 추석시즌에 마릴린 먼로와 반 고흐의 이미지를 넣은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내놨다. 해당 제품들은 판매는 목표를 넘어섰다.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매년 3%씩 매출이 줄었는데 애경은 디자인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
애경은 12일 설 선물세트로 ‘마릴린 먼로 컬렉션’을 출시했다. 애경은 퍼퓸 샴푸와 퍼퓸 바디워시, 치약·비누 등 제품별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핑크, 골드, 블랙으로 색상도 다양하게 출시했다.
애경 관계자는 "생활용품의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비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며 "지난해 12월 판매한 2080 홀리데이 크리스마스 치약도 4주 동안 4만 개 한정수량이 완판됐다"고 말했다. 애경의 경쟁사 LG생활건강도 제품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수입판매하는 미국 생활용품 브랜드인 메소드는 지난해 디즈니와 협업한 '메소드 미키미니 바디워시'를 출시한 이후 매출이 전년보다 170% 늘었다.
메소드 미키미니 바디워시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얼굴을 넣은 디자인에 달콤한 향기로 여성 고객에게 인기가 좋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용물이 같더라도 더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욕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생활용품뿐 아니라 앞으로 가전과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제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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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은 지난 12일 설 선물세트 '마릴린먼로 컬렉션'을 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