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2019년 초 레바논 정부 방침에 따라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가 3척 발주될 수도 있다. 레바논 정부는 레바논 연안의 베이루트 등에 연간 100만 톤 이상의 LNG를 수입할 수 있는 규모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설치해 2020년부터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트레이드윈즈는 “레바논 정부가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할 선사 입찰을 10월1일 마감하기로 했다”며 “레바논 정부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할 선사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가 2019년 정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운영 선사가 정해진 뒤 조선사에게 발주된다. 2019년에 선사가 정해진다면 이 일감을 건조할 조선사도 내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레바논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발주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조선3사가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해 놓은 분야인 만큼 레바논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일감도 조선3사의 몫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18년 초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모두 23기인데 대부분을 조선3사가 건조했다.
옥스퍼드대학교는 2017년 7월 발표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전망’ 보고서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 3곳이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들 세 조선소는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분야에서 뛰어난 건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3사에게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수익성 좋은 일감이기도 하다.
조선3사가 주로 수주하는 17만㎥급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가격은 2억1천만~2억2천만 달러 수준이다. 우리 돈으로 2300억 원 정도인데 영업이익률이 5~10%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나 컨테이너선보다 수익성이 좋은 것이다.
레바논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3척이 한 조선사에게 고스란히 발주된다면 최대 6억6천만 달러 정도의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레바논이 정치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점은 발주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레이드윈즈는 “레바논 정부 관계자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며 “레바논 정부가 2013년에도 LNG 수입 터미널을 설치하기 위해 13개 회사를 놓고 사전심사를 행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이 크게 지연됐다가 이번에 다시 진행되는 만큼 데자뷰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레바논은 현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연임에 성공해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 5월24일 총리에 지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