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을 지키는 데 그치면서 충격에 빠졌다.

14일 새벽 0시30분 기준으로 KBS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제7회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3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경남에서도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와 경남 두 곳에서, 무소속 후보는 제주도 한 곳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7.3%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박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21%)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7.5%)를 큰 차이로 앞지르며 사상 처음으로 3선 성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도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55.2%를 얻어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36.8%)를 크게 앞질렀다.

이 후보는 막판까지 ‘여배우 스캔들’에 시달렸는데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었던 부산과 울산에서도 일찌감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에서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부산에서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자유한국당 후보에 여유있게 앞서 나가면서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시됐다.

접전이 예상됐던 경상남도 선거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초반 김태호 한국당 후보에 밀리다가 개표율이 21.7%에 이른 시점부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자정 기준 개표율 31.6%에 이를 무렵 득표율 49.1%를 얻어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2.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김경수 후보가 득표율 56.8%로 당선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무난히 승리를 따낼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후보는 출마 직전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휘말려 출마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정면돌파를 택해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민주당은 이로써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넘겨줬던 경남지사 자리를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권은 민주당의 승리가 일찌감치 확실시 됐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개표 초반인 오후 9시30분경 이용섭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84.8%로 당선이 확실해졌으며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에서도 같은 시각 민주당 송하진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각각 득표율 70.3%, 76%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충청과 강원권 5곳에서도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질 것이 예상된다.

충청남도는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개표율 47.3% 시점에 득표율 60.9%를 얻어 이인제 한국당 후보(36.5%)를 제쳤고 충청북도에서는 개표율 67.3% 시점에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60.5%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대전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각각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됐다.

대구와 경상북도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개표율 38.8% 시점에 득표율 52.3%를 얻었고 경상북도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가 개표율 40.6% 시점에 득표율 55.4%를 얻어 당선권에 근접했다.

제주도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 후보가 개표율 71.3% 시점에 득표율 52.4%를 얻어 당선이 확실해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