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535억 원 규모의 국민연금 ‘세컨더리펀드’를 위탁받아 운용한다.
KB증권은 국민연금에서 2018년 제1차 국내사모투자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결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전체 2535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분야 위탁운용사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이 세컨더리펀드는 국민연금이 2천억 원을 출자하고 공동 운용사인 KB증권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나머지 353억 원을 채워 결성한다.
국민연금은 지금까지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지 않다가 2018년에 처음으로 공고를 올려 KB증권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선정했다.
세컨더리펀드는 사모투자회사(PE)나 벤처투자회사(VC),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기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구주)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원활한 딜소싱(거래공급)을 필요로 한다.
KB증권은 국내 회사채 등의 발행과 인수를 주관하는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최근 7년 연속으로 선두에 오르는 등 기업금융 영역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강점을 기반으로 이번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할 때도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등 계열사들과 협업해 거래공급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에 국민연금의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국민연금의 사모펀드(PEF) 출자를 처음으로 받았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KB금융그룹의 기업투자금융(CIB)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앞으로 사모펀드분야에서도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KB증권은 2017년 성장투자본부 안에 PE(프라이빗에쿼티)본부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해 관련 운용역량을 강화했다. 펀드 운용의 독립성을 끌어올리고 인센티브제도도 개편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7년에 한국성장금융에서 꾸린 500억 원 규모 기술금융 투자펀드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2018년 초 1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했다.
이번에 국민연금의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PE본부가 신설된 지 1년6개월여 만에 3천억 원 규모의 경영참여형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