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시장이 당분간 큰 변동 없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업황 호조에 수혜를 봐 실적과 주가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와 비교해 변동성이 줄어들며 안정적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설비 투자 규모가 올해 약 50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자 업계에서 반도체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증설 투자 효율성이 낮아지고 반도체 수요도 서버분야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업황 악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파악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시장은 최소한 2020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재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메모리반도체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업황에 불안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SK하이닉스도 D램 가격의 변동성 축소로 업황 호조의 수혜를 보며 안정적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2020년에도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 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산업은 과거 변동성이 커 가치를 저평가받아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모두 재평가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