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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증권 신속 매각으로 방향 바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1-09 15: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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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증권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상선이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이하게 되자 현대증권을 빠르게 매각해 상환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증권 신속 매각으로 방향 바꿔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모회사인 현대상선이 현대증권을 매각하기 위한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아 매각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 22.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한다. 현대증권은 오는 26일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 일본 금융지주사인 오릭스, 중국 금융회사인 푸싱그룹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의향자들이 현대증권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대그룹도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3일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지분 4.05%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모두 매각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거래로 약 400억 원을 마련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현대증권이 매각을 앞두고 현대그룹과 연관된 지분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자들이 현대그룹에 현대증권이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각을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현정은 회장도 현대그룹 지배구조에 포함되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우호세력인 나티시스은행에 넘기는 쪽을 선택해 모두가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현대증권 매각일정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당시 “현대증권의 인수가치를 더 높여야 할 필요성 때문에 내년으로 매각을 미뤘다”고 밝혔다.

현 회장과 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을 최소 7천억 원에 매각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투자 전문가들은 현대증권이 최대 5천억 원에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지난 9월 인력감축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을 추진해 몸값을 더 올리려고 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증권을 빠르게 매각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올해 회사채 7816억을 비롯해 1조7천억 원이 넘는 부채의 만기를 맞이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645억 원이나 내는 등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달 들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모두 현대상선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낮췄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23일 23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와 현대증권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채무를 갚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이 매각되면 2013년 발표한 3조3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거의 다 이행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5일 기준으로 자구계획안 이행률 92.14%를 기록했다.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3조407억 원을 조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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