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해외 반도체기업을 상대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중국 당국이 최근 마이크론 대표를 불러 PC용 D램 가격에 대해 논의했다"며 "중국 PC업체들이 반도체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현지 PC와 스마트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자 최근 해외 반도체기업을 상대로 견제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삼성전자 관계자도 불러 모바일 D램 가격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마이크론이 중국 반도체기업에 장비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도록 방해했다는 문제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앞당기고 해외 반도체기업의 실적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견제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수요 비중은 약 20%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견제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삼성전자와 모바일 D램 가격을 놓고 논의한 뒤에도 실제 공급가격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D램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특정 국가가 가격 결정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도 업황에 실제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